하 얀 나 비

corn11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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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한번도 컴퓨터를 켜지 않았다.
새벽에 눈을떠 컴퓨터 방으로 가려다가
거실 쇼파에 누워서 다시 잠을 청했다.
모처럼 아내의 목소리에 잠이 깨었다..

출근길 대부분의 시간을
포스팅된 글을 읽거나 보팅을 하거나
휴대폰을 마주보며 살다가
오늘은 휴대폰 전원을 꺼버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의 물안개를 보았다.
몇달동안 처음본 풍경이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가을을 구경하는데
낮익은 노래가 들린다.
김정호의 하얀나비
창박으로 보이는 풍경과 많이 닮은 가사와 목소리다.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 떠나간 임인데"
"꽃잎은 시들어도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필걸 서러워 말아요"

살아온 날들이
버스 창박으로 스치는 풍경처럼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