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장비중 아마 우선순위로 보면 꽤 마지막쯤에 분류될것같은 장비이자, 잘 모를것같은 장비가 바로 렌턴이다. 하지만 수중환경 특성상 밝아도 잘 보이지 않는곳이거나, 어둡고 협소한곳, 그리고 특히나 야간다이빙시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장비이기도 한 다이빙 렌턴 리뷰를 한번 해볼까한다..
사고나서 리뷰를 해야겠다고 맘먹고 나니 공부를 하게되고 그러고 나니 알게되는것들이 많아졌다. 물론 안다고해서 좋은제품을 싸게 고를수있는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인것같다. 좋은제품은 좋은만큼 비싸다. 그것은 진리... 돈이 넉넉하다면 이런고민 필요없이 최고의 제품을 돈을 주고 사버리면 그만이다...ㅋㅋ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나름의 고민을통해 좋은 제품을 고르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불쌍한 중생이 아닌가...
랜턴은 정말 어마어마한 세계였다. 어떤 렌턴은 유사시에 간단한 구조물정도는 휘둘러서 박살낼수 있도록 튼튼하게(-_-)만들어지기도 하고, 또 어떤제품은 강력크한 파워로 빛을 비추는것만으로도 레이저처럼 종이나 비닐제품을 태워버리기도 한다. 게다가 요즘엔 랜턴에 각종 IT기능들을 넣어 신기방기한 기능들로 유혹하기도한다. 하지만 "수중" 랜턴의 세계만큼은 이런 잡기술이 상대적으로 적다. 특수상황에서는 특수기능하나가 중요한법이다.
나는 그냥 좋은 렌턴이나 하나 골라볼까 했는데 이게 무슨 개소린가 싶을것같다. 그렇다.... 나도 왜 이걸 공부하고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 망할 렌턴이라는 세계를 이해하기위해서는 이 개념들을 알지 못하면 폭망할것같았다. 나는 그저 하나만 중요할줄알았다. 그것은바로
이 랜턴은 수심 몇미터까지 사용이 가능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헛질문이었다. 나는 수백미터까지 잠수하는 텍티컬 다이빙을 하지도않고 할 여력도 없는사람이기에 고작해야 30여미터 근방까지 잠수하는게 전부고, 시중에 수중랜턴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랜턴은 하나같이 5~60미터는 기본이거니와 100여미터 에도 끄떡없음을 줄기차게 자랑하고 있었다. 15미터 20미터 따위는 수중랜턴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주지도 않았다..
아니 그럼 대체 랜턴에게 무엇이 중요하단말인가..
칸델라는 양초라는뜻의 라틴어라고 한다. 양초 1개가 내는 밝기를 1칸델라 라고 한다. 쉽게 생각해서 100칸델라는 양초 100개를 한꺼번에 켜놓은 정도의 밝기를 이야기 한다. 엄밀하게 설명하자면
1칸델라는 진동수 540×1012 Hz의 단색광이 특정 방향으로,
스테라디안 당 1/683 와트의 강도로 방출될 때의 광도
이지만... 관두자 이해하기 빡시다 -_-...
오 그럼 칸델라가 제일 높은녀석이 제일 밝겠군! 이라고 나처럼 단순하게 생각했을수도 있겠지만 광원, 즉 빛을내는녀석의 크기가 고려되지 않은 수치라서 이녀석 하나만 가지고는 밝기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양초 백개를 일렬로 주르륵 세워놓고 켜놓은것과 양초 백개를 한점으로 모아놓았을때의 차이를 설명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것이 루멘이다.
루멘은 광선속을 나타내는 단위라고 설명한다. 뭔소린지 어렵지만 "광원이 내보내는 빛의양" 정도로 풀어쓸수 있겠다. 몇가지 특성이 있는데, 루멘은 눈에 보이는 밝기를 대상으로 하는지라 자외선,적외선 같이 빛이긴한데 사람눈에 보이지않는 및은 루멘의값이 낮고, 눈이 가장 잘 반응하는 초록색은 같은 에너지라고 하더라도 루멘값이 높다.
즉, 랜턴의 밝기를 표현하는데에는 칸델라보단 루멘이 좀 더 정확하다는 이야기다.
근데 이건 또 뭔가 좀 부족한것이... 대부분의 랜턴은 빛을 한쪽방향으로 모은다. 빛을 비추는 방향으로 집중한다는 이야기 인데. 랜턴의 구조를 살펴보면
이처럼 깔대기 모양을이용해 빛을 한쪽으로 보낸다. 이걸 지향성을 띈다고 하는데. 원래 사방으로 퍼지는 빛을 깔대기 모양의 거울 구조물을 이용해 간단하게 한쪽방향으로 몰아줌으로써 좀 더 밝은 빛을 한쪽으로 보내줄수 있게한다.
그러니까.. 루멘만 가지고는 렌턴의 밝기를 설명하기가 또 애매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나온개념이바로
럭스라고 한다...
휴... 럭스까지 오기 힘드네.
1럭스는 1제곱미터에(가로세로1미터크기) 1루멘의 빛이 비출때를 이야기한다. 즉, 특정한 면적에 비춰지는 빛의 밝기를 럭스라고하는것이다..
럭스 크기는 일반적으로 아래와같은 표로 설명되곤한다.
광원이 태양이라고 치고 지구 표면적에 비추는 태양의 밝기를 럭스로 표현한것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듯.
와.. 좋았어 이제 그럼 럭스값을 가지고 랜턴을 비교하면 게임 끝!?
켈빈 이라는 개념이 또 등장한다. 뭐 정확히는 색온도 라고 해야하지만 이래저래 나처럼 개념이 혼합된 사람들이 많은탓인지 막 혼용해서 쓰고 있어서 나도 그냥 막 개념없이 혼용해서 쓸련다 (사실 뭐가 정확한지는 좀더 공부해서 개념을 잡아야겠지만 귀찮다)
색에는 온도가 있다. 켈빈은 절대영도(섭씨 -273.15도)를 0 으로 규정하는... 어느 영국 물리학자님의 이름에서 따온 개념인데 이를 이용해서 color kelvin 혹은 color temperature... 그러니까 컬러캘빈, 혹은 색온도.. 를 맹글었다고 한다. (아씨 그냥 온도라고 하지 왜 캘빈 이라고도 부르는통에 설명을 한참하게 만드는지 귀찮다. ) 헷갈리니까 색온도라고 하자. 이 이상은 오버인듯하다 ㅋㅋ
색온도도 역시 기준이 되는 표와 값이 있다.
색온도의 단위는 K를 사용하는데, K값이 낮을수록 뻘겋고 K값이 높을수록 퍼렇다. 혹시 푸른불꽃이 어마무시하게 뜨거운 불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가? 그렇다. 온도값 K가 높을수록 붉은 불꽃이 점점 하얘지다가 더 뜨거워지면 파랗게 변하기 시작한다. 그것을 숫자 표현한것이 바로 이 색온도라는것... 5500도를 내는 불꽃은 하얗지만. 10000 도를 내는 불꽃은 파랗다.
근데 그게 왜 다이빙 랜턴에서 나오느냐... 하냐면.
가시광선. 즉 사람이 눈으로 볼수있는 빛은 무지개로 구성되어있다는것을 조금 배운사람들이라면 알고 있을것이다. 그래서 사실 눈에보이는 빛은 다양한 색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상태인데. 빛이 물속으로 들어가면서 이녀석들이 사라져버린다.
정확하게는 빛의 파장을 물이 흡수하기때문에 생가는 현상인데, 어렵게 이해하지말자. 물속으로 들어갈수록 색이 점점 하나씩 사라지는거라고 이해하면 빠르다.
무슨색이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한번 살펴보자
위의 표는 수심에따라서 물에 흡수되어버리는 색을 대략적으로 표시한 표인데, 5미터만 들어가도 빨간색은 사라져 버린다.
10미터에서는 주황색이, 30미터에서는 노랑색이 사라져 버린다. 만약 30미터 보다 아래로 다이빙을 한다면, 빨강,주황,노랑색은 더이상 분간할수 없게된다.
하지만 여기서 재밌는 사실이 있다. 다이빙중에 분명 20미터 근방에서 임에도 불구하고 주황색을 구분할수 있다는것을 알게된다. 이것은 인체의 신비중 하나인데. 우리의 눈이 수중 환경에 적응하여 약간이지만 사라져버린 색도 구분하게 되는것이다. 그렇다고 열심히 수중촬영해봐야 아무소용없다. 그것은 인체의 눈이 알수없는방법으로 수중에 적응하여 색을 구분해 뇌에신호를 보내주는것이지 수중카메라에는 주황색을 구분할수 없게 푸르딩딩하게 나와버린다. 어짜피 50미터부터는 파란색밖에없다
그래서 수중촬영시에 뻘건 레드필터를 달고 찍는거다. 빨간색이 사라져버렸으니 빨간색을 강제로 입혀주기위해 빨간색 필터를 사용하는것. 색감이 약간 살아나는 효과를 볼수가 있게된다.
좌... 멀리도 돌고 돌았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샀던 장비들중에 수중렌턴이 포함되어 있었다.
http://blog.naver.com/comsamo84/221122902464
CRESSI 사의 FROGMAN 9000 Warm Led 이라는 놈이다.
스펙을 살펴보면 이 렌턴에대해서 다양한 설명이 되어있다.
영어라고 쫄지말자. 요즘은 구글번역도 잘되어있고, 어짜피 우리는 이제 중요한 성능에대해서 공부를 했기때문에 이해가 빠르다.
간단한 번역을 통해 알아낸사실은 먼저 이 랜턴은 5000컬러켈빈 이고 1미터에서 9000 럭스이면서 150 루멘이라는 점이다.
각각의 지표에 대해서는 위에서 힘들게 설명을 했으니 알아서 이해하리라 믿는다..
조금 풀어서 해석하자면 1미터 거리에서 9천럭스라는건 맑은날 대낮 정도의 밝기보다 살짝 못미치는 정도의 밝기로 비출수 있으며, 색 온도가 5000 이라는점은 표준태양광선 기준점인 5500(혹은 5750이라고 하기도함) 보다 좀더 낮으므로서 아주 약간이지만 색온도가 낮기 때문에 제품이름에 worm led. 즉 따뜻한 LED 라는 이름을 달았다는것을 알수 있다. 수중환경의 특성을 반영한 점이라 하겠다. 색온도가 아주 낮지도않고 그렇다고 없지도 않다는것은, 이 제품이 사진이나 영상 촬영용이아닌 철저하게 사용자의 눈으로 무언가를 보는것을 보정해주는 용도로 디자인되었다는것을 의미한다. 어짜피 수중에서 사람의 눈은 빛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는 색을 분간하는 신비로운 일을 해내기때문에 아주 약간의 색온도만 낮추어서 눈으로 보는 수중 환경을 좀더 실제와 비슷하게 인식할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라고 볼수 있는것.
그 외에 헤드부분이 스태인리스스틸로 구성되었고, 바디는 합성물질(보기엔 좀 튼튼한 플라스틱같다.) 그리고 빛이 펼쳐지는 각도가 6도 정도라는점, 그리고 사용시간, 무게, 배터리 등의 정보들이 적혀있다.
가격은 5만원정도(직구, 배송비제외)였으니, 이만한가격에 이만한 밝기, 이만한 제품... 가성비 훌륭하다 할수 있겠다.
한손에 잡히는 적당한 사이즈와 밸런스감.
헤드부분은 튼튼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되어있고, 몸통은 플라스틱계열이다보니( 스펙에는 합성수지라고 하는데 그게 그소리) 처음에 들었을땐 무게 밸런스가 심각하게 헤드 부분으로 쏠려있어서 어색했다. 그러나 건전지를 넣고나니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할수 있었다. 건전지 무게를 고려한 벨런스가 아닌가 싶었다.
색이 검은색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밝은 갈색이었다... 아오씨 속았어 검은색이었음 더 좋았을텐데...
빛은 꽤 밝고 곧게 나아가는편이다. 제대로 보면 엄청눈부시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바로 스위치 부분인데, 보통의 손전등처럼 버튼형식으로 누르거나 하는게 아니라 옆으로 돌리면 켜지는 형식이다. 다이빙중에는 두꺼운장갑을 끼기도 하기때문에 (5미리 이상 장갑은 정말 엄청나다..) 버튼형식이나 좌우로 돌리는 형식은 자칫 불편할수 있는데, 엄지손가락으로 옆으로 툭 밀면 되니 이보다 편할수가 없다. 게다가... 방향이 왼쪽 오른쪽 둘다 된다는점도 아무쪽이나 돌리면 켜지기때문에 매우 만족.
언제 야간다이빙 나가면 다시한번 리뷰를 써보던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