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많다. 이 귀차니즘은 사람을 망친다. 귀찮아서 공부를 하지 않았다. 귀찮아서 학점관리와 자격증 취득, 취업준비 따위를 하지 않았다. 귀찮아서 인간관계에 대충이었다. 귀찮아서 무시해버린 경조사가 있다. 거의 매순간 귀찮음과의 싸움에서 진다. 그리고 이는 후회로 이어진다. 귀찮음을 정복하면 자신을 한 단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가능하다면.
하지만 귀찮은 그대로 내버려둬야 할 때도 있다. 왜 그런 소릴 했던가. 왜 홧김에 사표를 던졌는가. 왜 그들과 척을 졌는가. 왜 그에게 상처를 줬던가. 왜 그랬냐면 빛의 속도로 귀찮음을 극복해서 그랬다. 그때도 귀찮았다면 좋았을 것을, 너무 부지런해 낭패를 봤다. 싫어하던 이에게 한번 쏘아주려다가 귀찮거나 피곤해서 참고 넘어갔을 때, 시간이 지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했다. 귀찮아서 좋을 때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귀찮아야 할 때는 마냥 부지런해진다.
자기 인생 자체를 귀찮아하며 대충 사는 친구가 있다. 자기 연봉액수도 잘 모르고, 비전이나 결혼 계획 따위도 없다. 물으면 관심 없다고 하거나 남의 얘기처럼 나온다. 그저 생각 자체를 귀찮아한다. 내일 회사 가기 싫다, 이런 생각도 귀찮아서 안하는 녀석이다. 그러면서도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다. 연애에도 무관심, 계발이나 재테크에도 무관심, 취미생활도 별로 없다. 정말 자기 인생을 남의 인생처럼 귀찮아하며 산다. 재미는 없는 놈이지만 가끔 부럽기도 하다.
게을러도 망하고 부지런해도 망친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아무것도 망칠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저번 포스팅에도 했던 말인데, ‘반대’가 개꿀인 것 같다. 본능의 반대로 가는 것이다. 게으르고 싶을 때 부지런하게 간다. 부지런하고 싶을 땐 한 템포 늦춘다. 이게 성공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게으르고 싶다. 부지런할 때가 왔나보다. 정리하면 근면과 절제, 중요한 요소라는 말이다. 엄청나게 고리타분한 말이지만. 하여튼가끔은 게을러져도 좋을 것 같다. 그 귀찮음이 바로 절제일지도 모르니까.
가끔 힘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도 하지 마. 니 반대로 하면 잘될꺼야. 라고 말해보고 싶다. 열일하는 빗썸과 업비트, 그들은 하면 할수록 엇박자다. 그냥 힘내지 말고 찌그러져서 자기들 하고 싶은 것 반대로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있다. 잡코인 떡상 타이밍에 맞춰 폴로닉스로 리플을 보냈다. 5시간째 먹통이다. 폴로닉스는 좀 부지런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