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면을 쓰고 생활한다. 가면 뒤의 본모습은 철저히 위장한다.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가면은 우리가 서로 웃으며 마주할 수 있게 해준다. 솔직히 우리에겐 말 못할 은밀하고 추잡한 욕구가 있다. 이런 것은 가면 뒤에 숨겨야 한다. 이를 드러낸 채 발가벗은 욕망을 모두 떠벌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만약 있다면 공동체 안에서의 생활이 불가능 할 것이다. 우린 가면을 쓴 채 웃으며 서로를 맞이하기에 그 안에서의 편안함이 있다. 스팀잇은 그런 측면이 조금 더 강하다.
스팀잇 커뮤니티에선 서로를 존중하며 이해해준다. 웃으며 인사와 보팅을 해주고, 자기와 생각이 달라도 크게 지적하지 않는다. 아주 돌출된 발언이 아니라면 너그럽게 이해해준다. 매너와 친절함으로 무장한 스팀잇과 스티미언이다. 나는 이 안에서 편안함과 행복을 느낀다. 그것이 설령 가식일지언정 상관 없다.
그런데, 숨겨야할 추한 욕구를 굳이 보여주려는 노출증 환자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무시해야할까, 대척해야 할까.
욕설과 반말 같은 명확한 일탈행위라면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 공공의 생태계를 해치는 부적절한 언행의 유저라면 퇴출돼 마땅하다. 가끔 그런 전례가 있었다. 사회에서 금지된 행위는 당연히 이곳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애매한 경우는? 사회에서는 일정 정도 가능하겠지만, 스팀잇에선 터부시 될 그런 언행들 말이다. 탁 꼬집어 비행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불쾌감을 주는 애매한 경우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것이 분란인지 미숙함인지 파악할 수 없어 힘들어진다. 커뮤니티가 성장하며 이런 유저가 많아질 테다. 이것에 대해 한번쯤은 논의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가령 이런 경우가 있다.
지나가다 염치불구하고 글 남깁니다.
스팀값이 내려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말은 마음으로만 공감하겠습니다.
...
저는 이과출신이라 글재주가 없지만 이말은 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칸트 헤겔 니첼 같은 대철학자들을 인용하실 정도면
스팀값이 내렸을때 자신의 글가치를 좀 올릴시간이다 란 생각을 안하셨는지요?
@formysons 이란 분이 내게 남긴 댓글이다. 이런 글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내게 글 가치를 올리라고 말하는 사람, 그러면서 본인은 엉망인 글을 쓰는 사람. 당혹스럽다. 글가치를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가치를 누가 평가할까?
@formysons 님이 평가할 입장에 서지 못했다는 건 확실하다.
https://steemit.com/kr/@formysons/steem 의 발언이다.
가면을 벗고 고백하자면, 돌려 까는 거다. @formysons 님은 스팀잇의 가치를 훼손하는 글을 썼다. 스티미언을 깎아 내렸다. 이분에 의하면 우리가 스스로 ‘스팀값’ 떨어지는 글을 써서 하락장이 온 모양이다. 가치를 높여 스팀값하는 스팀글을 쓴다면 스팀 100달러도 가능해질까? 기막힌 사고방식이다. 왜 저런 왜곡된 생각을 저리도 아름답지 못한 방법으로 보여주려 하는 걸까.
이런 글에 불쾌감을 느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틀린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이건 생각의 차이를 넘어선 일이다. ‘노오력’으로 스팀잇 하락을 극복하자는 투의 글을 이곳에서까지 볼줄은 몰랐다. @formysons 님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을테고,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을테다. 스티미언 누구도 그런 사람은 없다.
깨끗한 스팀잇 생태계가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올린다. 스팀잇은 서로 존중해주는 공동체다. 그런 가치를 깎아내리는 분에게 적절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