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말이야,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래.
그러니까 상상을 하지 말아봐. x나 용감해질 수 있어.
영화 올드보이 中
정확한 인용인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올드보이의 명대사다. 인간은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진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며 피하고 도망친다. 때로는 그런 생각 자체가 상황을 안좋은 방향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더 잘될 일을 중간에 그르치기도 한다.
나는 12월 폭등장에서 에이다, 트론, SNT, XRB 이나 각종 동전주로 수익을 보지 못했는데 하락장에 대한 공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이 올랐다고 생각해 진입할 수 없었다. 고점에서 코인을 매입하고 이후 길게 이어질 강제존버의 시간들이 겁났다. 몇 차례 겪었던 대하락장의 공포가 깊이 남았던 것이다. 그런데, 아니었다. 내 예상은 틀렸다. 해당 코인들과 동전주들은 저점이 하루하루 올라갔다. 볼 때마다 두 배씩 뛰는 코인도 있었다.
자꾸 나쁜 결과를 상상하게 돼 몸을 사리게 된다. 조심하는 것은 좋다. 신중히 움직이는 것도 꼭 필요하다. 하지만 가끔은 생각없이 질러볼까 싶기도 하다. 없어도 되는 돈으로 100배 폭등을 기대하며 10배쯤 뛴 코인에도 돈을 넣어볼까. 코인판에서 1천배 폭등은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다. 어쩌다 한번쯤은 그냥 아무런 생각과 기대 없이 넣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끔은 현실이 상상을 압도하니까.
내 상상력이 그릇을 작게 만들고 결과를 제한하는 것은 아닐까.
글을 쓰는 중에 거의 모든 코인들이 출렁이는 중이다. 지금 장세는 하락장인지 단순 조정인지 모르겠다. 태풍인지 파도인지 알 수 없다. 나는 어떤 예측도 하지 않겠다. 여타 대응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멍청하게 홀드하고 있을 예정이다. 모든 이들의 잔고가 평안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