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이상한 꿈이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어딘가를 가고 있는데, 내 일행은 대학 동기들이었다. 당시엔 그럭저럭 친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잊고 지낸 녀석들. 남자 한명, 여자 한명 이었다. 남자 아이는 정말 느끼한 녀석이었고, 여자 아이는 엄청 예쁘고 인기 있는 친구였다. 녀석들과 같이 가고 있는데, 버스안에서 뉴스가 흘러 나왔다.
버스기사 김모씨는 신병을 비관하여 승객이 탄 버스를 몰고 고가 도로 아래로 고의 추락하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기사와 승객 모두가 사망하고 ...
이런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내가 탄 버스였고, 지금 버스를 몰고 있는 기사였다. 버스 기사가 말했다. "방금 봤지? 곧 방송될 뉴스야. 난 여기서 죽을꺼야. 너네도 같이 죽을꺼다" 라면서 살벌하게 한마디를 덧붙였다.
"돈통에 천오백원 씩 넣어. 그럼 살려줄게" 1500원 이었다. 몇십, 몇백만원도 아니고 단 1500원이었다. 1인당 1500원씩만 내면 살 수 있었다. 난 다행히 돈이 있었고, 주머니를 털어 돈을 내고 버스에서 무사히 내렸다. 나 혼자 내렸던 것 같은데, 버스에서 내릴땐 이런 생각을 했다 '여기 모르는 동네인데, 집까지 어떻게 가지'
버스에서 내림과 동시에 꿈에서 깼다. 정말 기이한 꿈이었다. 정신이 없었다. 불길한 꿈이었는데, 무섭다기보다 이상하다는 생각이었다. 몽롱한 정신에 비트코인캐쉬 시세를 확인했다. 200만원을 넘어가고 있었다. 놀라웠다. 방금 꾼 꿈보다 더욱.
난 왜 없는 정신에 시세 확인을 했을까. 굳이 해석을 해보자면, 비캐를 타지 않은 내 심리가 반영 된게 아닐까. 비캐라는 버스가 무언가 잘못되길 바랬나 보다. 그 무의식이 꿈으로 표출된 것이 아닐까. 물론 손쉽게 가져다 붙인 해석일 수 있다. 난 이상한 꿈을 자주 꾼다. 현실의 논리로 전혀 해석되지 않는 기이한 꿈. 그런데 지금 현실은 꿈과 별로 다를 바 없다.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으니까. 뭔가 찝찝하다는 생각을 하며 출근을 했다. 버스는 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