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일입니다. 집에서 맥주와 함께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광고타임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 들렸습니다. 순간 너무 놀라 들고 있던 맥주잔을 떨어뜨렸는데요,
예전에 다녔던 회사 이름입니다. 그 회사가 자기네들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잊고 지내던 이름이라 우선 기쁘고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회사가 성장했다는 뜻이니까 뿌듯하기도 했어요. 아주 작은 회사였거든요. 더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그만둔 5년새 꽤 성장해 있었습니다. 후미진 구석이었던 사무실도 아주 번듯해졌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과 반가운 얼굴인 직원들이 시상식에 참석한 사진까지.
왜 일까요. 뭔가 밑에서 슬금 슬금 올라옵니다. 약이 오릅니다. 왠지 부아가 치밉니다. 잘 모르겠지만 질투 같습니다. 감히 나 없이 잘되다니. 이럴수가 이럴수가. 배가 아파 화장실을 들락 거립니다.
즐겁게 다녔지만, 전망이 없다고 판단해 몇달만에 이직했던 곳입니다. "왜 내가 나오니까 잘된거지?" 란 생각이 자꾸 들고, 나 없이 잘됐다는 사실에 배가 아팠습니다. 작은 성공이지만, 그곳에 내가 없다는 사실에 속이 뒤틀려 계속 소화제를 먹었습니다.
비슷한 감정을 또 느껴봤는데요,
카톡을 하는데, 옛 여친의 사진이 뜹니다. 거기까진 괜찮습니다. 그런데 웨딩 사진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괜찮지가 않습니다. 이제 남이니까 상관없다고 최면을 걸지만 신경이 쓰입니다. 한때 좋아했던 사람이니 잘되길 바랍니다. 뭔가 안풀렸다는 소문이 들리면 씁쓸합니다. 그런데 결혼을 해? 배가 아픕니다.
코인에서도 마찬가지네요. 애정을 갖고 보유했던 코인이 잘될꺼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떨어지기만 합니다. 참고 참다 보내주었습니다. 10%의 손절과 함께. 그런데.. 팔고나니 오릅니다. 지붕을 뚫습니다. 한때 애정줬던 코인이니 잘되면 좋을까요? 아니요. 배가 아프고 부아가 치밉니다.
나없이도 잘 되나 한번 두고 보자
어?? 잘 되네? 젠장 ㅜㅜ
왜 이런 식일까요? 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걸까요?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말이죠.
으으. 전 아직 멀었나 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