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이유 없는 반항

coldbeec(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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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마트폰’ 네 글자를 들어본 것이 2010년이다. 당시 아이폰3를 사용하던 극소수 이들은 신세계의 문물이라며 입이 닳도록 자랑했다. 하나둘 스마트폰 신모델이 생겨났고 카카오톡이 유행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며 과반수가 되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 세계에 입문해갈 때 난 잠자코 있었다. 주위에선 내가 카톡이 없어 연락이 불편하다며 구입을 재촉했었다. 무시하고 있다가, 2012년 초에 비로소 갤럭시 S2를 구입하며 ‘스마트’해졌다.

모두가 스마트폰을 쓸 때 난 비웃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주관이 강하다보니 자존심을 내세웠던 것 같다. 이런 말을 하고 다녔다.

“신기술도 좋지만 그 기술을 배우는 과정도 귀찮고 피곤하잖아요.
전 그냥 하던 대로 살래요. 기술 따라잡으려다 사람이 망가져요”

시골 이장님 수준의 발언이다. 난 유행하던 스마트폰에 반발심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아무 이유도 없는 그저 거부감이었다.

요새 인터넷 게시판을 둘러보면 혈압이 오른다. 코인의 내재가치는 0원이며 다단계 사기라고 주창하는 사람들이 어디에나 있다. 그들의 대장은 아마 유시민이 될 것이다. 처음엔 그 나름의 논리와 맥락이 있을 것으로 봤다. 아니었다. 점점 반대 위한 반대를 하면서 암호화폐를 사기로 몰아가며 치졸해지는 중이다. 그를 포함한 반대파들이 코인을 혐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문물이나 문화가 탄상할 때, 기성의 저항은 만만치 않다. 자동차,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그리고 암호화폐까지. 항상 그래왔다. 일부의 반발에는 사실 아무 이유가 없다. ‘그냥’ 싫은 것이다. 새로운 것은 거의 항상 환영받지 못한다. 관성에 얽매여 미래보단 과거를 바라보는 게 사람이니까. 심지어 새로운 것에 익숙하다는 2030 세대도 그렇다. 새로운 개념이 탄생하면 한번씩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본다.

신기술엔 언제나 저항이 있었다. 때로 그 저항에는 이유도 목적도 방향도 없다. 암호화폐를 향한 반발은 몇 번 차례 허공을 맴돌다가 곧 사그라들 것이다. 방향 없는 반항은 오래가기 힘들다. 사춘기의 이유 없는 반항처럼 철이 들면 사라질 것이다. 대중에게까지 유명해지며 수면위에 떠오른 2018년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때의 성장통처럼 커나가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말이 길었지만 요점은 이거다. 어떤 현상과 심리의 원인이 ‘그냥’인 경우도 있다. 유시민은 ‘그냥’ 코인이 싫은 거다. 코인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그냥 싫은 거다. 설령 코인이 세상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반발도 잠잠해질 것이다. 그 사이 우리들은 부자가 되어있겠지. 난 속물이지만, 적어도 솔직하다.

코인이 신기루며 다단계라고 핏대 세워 주장하는 이들, 그냥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겠다. “코인을 잘 모르지만 그냥 싫다”고 솔직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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