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깊은 가르침을 준 상황이 있었다. 우선 짤방 설명부터.
SMUG ALERT. 사우스파크라는 미국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말이다. 대충 허세경보쯤 될것이다. 잘난척한다는 뜻의 SMUG가 SMOG처럼 번진다는 장난 같은 소리다.
내 자신에게 SMUG ALERT이나 그 아래 단계일 허세주의보를 내려야겠다.
지인 둘과 통화를 했다. 공료롭게도 두 전화의 내용이 동일했다.
통화 1. 친동생이 투자를 한단다. 빗썸이란 곳에서 투자를 하는데 짭짤한 수익을 보았다며 자기에게도 권했다고 했다. 위험하지 않겠냐고 어떻게 동생을 말려야 할지 묻는다.
통화 2. 통화 1과도 아는 사이다. 친누나가 투자를 해서 돈을 좀 만졌다고 한다. 코빗이란 곳에서 리플이란 것에 투자를 했는데 자신에게도 추천했다고 한다. 전망이 어떠냐고 내 조언을 구했다.
어안이 벙벙했다. 혹시 꿈인가 싶었다. 예상치도 못한 두 사람에게서 같은 질문이 나왔다. 그것도 거의 동시에. 주식이나 코인 투자 같은 것엔 단 1도 관심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것은 심상치 않은 신호였다. 이건 위험한데... 코인의 신이 도망치라고 전해주는 메시지인가 싶었다. 일단은 관망키로 하고 1과 2에게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얘기를 해주었다.
통화 1은 코인이 이미 위험한 것이라고 정해놓고 답을 확실히 하기 위한 답정너였기에, 그 말이 지극히 정답이며 동생분에겐 생업에 종사하며 병행하는 소액투자가 좋을 것이라 조언했다. 통화 2에게는 지금은 김프가 40%에 달해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나 리플은 과열상태라 현시점 진입은 자살행위니 광기가 꺼진 후에 들어가라 말해줬다. 또 이런 시점에서 남 얘기를 듣고 투자하면 필패라고 설명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살짝 거울을 봤는데, 우쭐대며 너스레를 떨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일찍 시작한자의 여유랄까 허세랄까 그런 것이 넘쳐났다. 잘난 척을 꽤나 한 것 같다. 그들에겐 내가 코인전문가로 보였겠지. 모르는 사람을 계몽을 대상으로 보고 가르치려 드는 것은 지양해야겠다. 나 또한 겨우 5월 진입한 뉴비이고 배울 것 천지인데 말이다.
단 몇 개월 일찔 들어왔다고 잘난체 하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내가 겪은 시그널을 더 고민해봐야겠다. 정말 격변하는 시장이다. 저렇게 남의 말만 듣고 뛰어들 불나방 투자자들이 조금 걱정된다. 잔뜩 올라있는 코인을 무엇인지도 모른채 덥썩 문 사람들. 물론 리플 900원도 살아났고 비캐 280만원도 구조대가 왔다. 하지만 거의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믿음을 갖고 기다린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현재 급격히 늘어난 시총과 유입자가 반가우면서 도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