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가 비트코인을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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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블나는 책과 사람_#5(상)] <비트코인 현상….>과 <트루스 머신>의 마이클 케이시

by. 고경태 (humank@humank) 

지난 10월1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식당에서 만난 마이클 케이시. 2박3일 일정의 첫 한국 방문을 마치고 다음날 미국으로 돌아갔다.    사진=고경태

책 제목에 머리가 흔들렸다.

좋은 의미만은 아니다. 헷갈렸다는 말이다. 늘 머리 속에서 단어가 엉켰다. “블록체인 현상? 아니 비트코인 현상? 비트코인 2.0? 블록체인 2.0?” 안스러운 기억력 탓이었다.

그럼에도 여러 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했다. 블록체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 시대의 거대한 ‘공부 숙제’다. 들어도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이들에게, 사기와 도박으로 치부하며 말을 자르는 이들에게, 그것이 진정 우리의 보편적 미래가 될 것인지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이 책을 권하곤 했다. 책 제목을 바로 대지 못해 조금 머뭇거렸지만 곧 핸드폰 검색을 통해 찾아냈다.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미래의 창)

영어판 원제목은 <<The Age of Cryptocurrency>>다. 직역하면 ‘암호화폐의 시대’. 영어판은 2016년 1월에, 한글판은 2017년 7월에 1쇄를 찍었다. 책을 펴낸 미래의 창 관계자는 “한국 독자들에게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이 더 알려진 터라, 한글판 제목을 바꿨다”고 말했다.

주변에 이 책을 전파한 이유는, 나 스스로 꽂혔기 때문이다. 작년에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관한 수십권의 국내외 저서가 국내에서 출간했지만, 깊이와 현장감을 동시에 지닌 책은 흔치 않았다. 이 책은 발군이었다. 기자인 2명의 지은이는 한글판 서문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싶었으며 또한 비트코인 번영의 역사를 기록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책은 500쪽 가까이 두툼하다. 그 속에서 비트코인의 서사가 장대하게 펼쳐진다. 지은이들은 현장과 인물에 다가가 질문을 던지고 분석을 한다. 비트코인의 시작, 커뮤니티의 태동, 블록체인의 형성, 골드러시, 해킹과 규제의 서막 등등. 르뽀르타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역사책이라 할 만하다.

공동저자 중 한 명인 마이클 케이시(Michael J. Casey)에게 이메일로 서면 인터뷰 질문지를 보낼 때도 “당신의 책은 독보적이었다”고 썼다. “바이블에 가깝다”라는 표현도 했다. 돌이켜보니 조금 오글거린다. 피드백을 잘 받기 위한 과장이나 아부는 아니었다. 진심이었다.

그는 올해 2월(한글판은 4월) 블록체인에 관한 책을 한 권 더 냈다. 기술의 진화에 중점을 둔 <<트루스 머신>>이다. 두 책 모두 마이클 케이시와 폴 비냐가 공동 집필했다. 둘은 <<월스트리트저널>> 동료였다. 마이클 케이시는 18년간 다우존스가 발행하는 <다우존스뉴스와이어즈>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글로벌 금융과 디지털 기술 분야를 담당하며 칼럼을 집필하고 각종 방송과 팟캐스트에 출연해왔다. 그러나 2016년 첫 블록체인 책인 <<비트코인 현상, 블록체인 2.0>>의 영어판을 낸 지 6개월만에 사표를 냈다. 현재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미디어랩의 ‘디지털통화 이니셔티브’(Digital Currency Initiative) 수석고문으로 일한다. 분산원장 소프트웨어 및 암호화폐 연구와 블록체인 실용화가 그에게 맡겨진 임무다. 더불어 뉴욕에 있는 블록체인 미디어 <코인데스크>의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마이클 케이시를 ‘열블나는 책과 사람’ 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모셨다.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가 곧 한국에 온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10월 17~19일 서울신문사 주최의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연사로 참석하는 2박3일 짧은 일정이었다. 한국 첫 방문이라고 했다. 저녁식사 자리를 만들었다. 번역자인 유현재 김지연씨 부부도 초대했다. 지난 10월18일 저녁,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한식당에서 마이클 케이시를 만났다. 그의 외모는 이름과 문체를 통해 상상했던 그대로였다.

다음 문답은 서면으로 오고 간 내용이다. 식사를 하면서 나눈 이야기들은 문답 바깥에서 보충을 했다.

>> 열블나는 책과 사람 <마이클 케이시>(상)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