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언 변호사의 검사 시절 모습. 2005년 5월 사개추위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들의 입장을 밝히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구태언 변호사 제공
구태언 검사는 IT에 관심이 많았다.
이프로스라는 검찰 정보통신망, 프로스오피스라는 검찰업무자동화시스템, 내부 직원 대화창인 검찰메신저 탄생 과정에는 그의 자발적 건의와 협조가 한몫 했다. 디지털 정보를 복구해 단서를 찾는 디지털포렌식, 수사영상을 증거로 만든 영상녹화시스템, 약식사건 절차를 온라인화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도입 때도 역할을 했다.
그는 검찰정보화 부서에 근무하지 않았지만 ‘수공업적인 수사와 기소 공정을 참기 어려워’ 업무혁신을 추동했다고 한다. 가령 검찰에 LAN(근거리 통신망)이 보급되지 않던 1998년, 부임한 인천지검에서 자비로 자신의 컴퓨터와 수사관, 실무관 컴퓨터를 연결해 업무상 필요한 파일을 공유하고 출력 없이 협업하는 일을 했다. 덕분에 “검찰 정보화에 기여한 인물”이라는 언론의 평가를 받았다.
구태언 검사는 첨단범죄 전문이었다.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에서 주로 사이버범죄, 기술유출범죄, 디지털포렌식 수사를 전담했다. 가장 성취감을 느끼는 수사는 2004년의 온라인게임 사이버머니 해킹사건이다. 게임머니 130경(시가 160억원)이 증발된 사건을 추적해 해커 2명을 포함한 3명을 구속기소했다. 7세대 LCD와 CDMA 휴대전화 기술유출 사건, 피싱 사기 및 스파이웨어 유포 사건 수사도 목록에 있다.
그는 “대표적인 첨단범죄 수사검사”라는 언론의 평가를 받았다.이제는 검사가 아니다. 변호사다.사법시험 34회에 합격해 1995년 검사로 첫 발을 내디딘 그는 10년 만인 2006년 대형로펌 김&장 변호사로 변신했다. 2012년부터는 테크앤로 법률사무소를 창업해 대표변호사로 일한다.직종은 바뀌었지만, 검사 시절의 고유한 특성은 변호사로 넘어가서도 이어졌다. 세세한 설명은 뒤로 미루고, 두 가지 현재적 사실만 말해본다.
- 구태언 변호사는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다.
- 구태언 변호사는 스타트업 혁신가들을 돕는다. ‘
열블나는 책과 사람’의 네 번째 주인공은 구태언 변호사(49)다. 지난 8월 첫 단독 저서인 <<미래는 규제할 수 없다>>(클라우드나인)를 출간했다. 표지에 달린 부제 중 하나는 ‘4차산업혁명이 바꿀 미래와 법률이슈’다.
이 책의 핵심은 한마디로 ‘해법’이다. 오래된 중고생용 학습서 ‘해법수학’에 빗대 말하자면 ‘해법 블록체인’ ‘해법 스타트업’이다. 해법, 즉 법률적 솔루션이 정밀하고 구체적이다. IT검사, IT변호사의 경험이 농축돼 있다.
그 솔루션을 따라가다 보면 미래IT 세상이 보인다. 블록체인을 비롯한 혁신산업의 해법과 함께, 책에는 실리지 않은 여러 이야기를 묻고자 했다. 9월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서울파이낸스센터 4층 테크앤로 회의실에서 구태언 변호사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