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숨보다 사랑하는 가족이 꿈에서 죽었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파서 손으로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하다가
서서히 가슴이 수그러들더니 마침내는 땅에 닿아서
좀 우스꽝스럽지만 체조선수들이 곧잘 하는 자세가 되어버렸어요.
심연 깊숙이 가라앉아서 결국에는 내 몸까지 꺼져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꿈에서 겪었던 그런 슬픔이 단장의 아픔이라는 걸까요?
옛날에 어떤 사람이 자식의 죽음에 너무 슬퍼하다 결국 죽고 말았는데
죽고 나서 보니 창자가 다 끊어져 있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장이라고 한다는..
근거가 있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바로 그런 슬픔을 꿈에서 느꼈습니다.
정말 끔찍한 꿈이었어요.
울다가 깨고 나서 꿈이라는 사실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한편으론 제가 지금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다시 되새겨주기도 한 꿈이었습니다.
어쩌다가 한번씩 이런 끔찍한 꿈을 꿉니다.
저뿐 아니라 누구라도 이런 꿈은 한번씩 꿔보았을 것 같은데요.
도대체 우리는 어째서 평소에는 상상도 하기 싫은 고약한 꿈을 꾸는 걸까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도 이런 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책을 읽은 지 좀 오래 돼서 전후 과정이나 내용이 약간 틀릴 수는 있습니다.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프로이트는 의사이자 심리학자입니다.
하루는 프로이트가 어떤 여성과 상담을 하는데
이 여성이 가족이 죽는 꿈을 자주 꾸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프로이트의 꿈에 대한 해석이 정말 놀랍고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가족이 죽는 꿈을 꾼다는 건
무의식적으로 가족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는 거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얘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웬 시덥잖은 얘기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프로이트가 누굽니까?
정신의학과 심리학 방면에 세계적으로 지대한 공헌을 세운 사람 아닌가요?
프로이트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면
가족은 누구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그런 만큼 역설적이게도 가장 증오하는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부모를 사랑하고 남편 혹은 아내를 사랑하고 형제자매를 사랑하더라도
살다가 한번쯤은 격노할 때도 있을 테고
그러다 보면 죽어버렸음 좋겠어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거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함께 사는 가족인 만큼
그런 생각을 하는 횟수는 자연히 많아지게 되는 거구요.
또 유년기의 무의식도 꿈에서 많이 좌우를 한다고도 합니다.
책 속에서 상담을 한 여성은
역시 마음 속 한편으로는 가족이 죽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성공적인 분석의 사례를 올려놓은 것일테니 당연한 결과이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일견 프로이트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기는 합니다.
다만 전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다 보니
가끔 그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생각만으로도 너무 슬프고 끔찍해서 이내 더이상 생각하지 않으려 도리질을 하곤 했는데
그런 생각들이 어쩌면 내 마음 속 깊은 무의식 속에 들어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가끔 이런 꿈을 꾸는 이유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가끔 내 안의 무의식 같은 것을 궁금하게 여길 때가 있습니다.
재미삼아 심리테스트를 하는 것도 이런 심리 중의 하나이겠죠.
하지만 굳이 누군가의 해석이 필요한가 싶기도 합니다.
어차피 스스로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것은 본인일테니까요.
간단한 꿈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재미도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