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없었다면...?
까페나 음식점에서 기껏 시간을 내 같이 만난 일행들과
서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대신
각자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볼 일은 없었겠죠.
업무에 관련해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카톡에 괴로워할 일도,
막 나온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사진부터 찍어야 한다는 일행의 횡포(?)에
어쩔 수 없이 사진이 잘 찍히기를 기다려야 하는 일도 없었겠죠.
지하철 안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횡단보도에서도,
어디든 사람들이 있는 곳에 혼자 남게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그러듯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있는 내 모습에
스스로 우습다 생각할 일도 없었겠죠.
오늘의 뉴스란 뉴스는 모조리 다 씹어먹을 듯 섭렵하고
더이상 볼 게 없어 무엇을 찾아보나 계속 고민을 하면서
밤잠을 이루지 못할 일도 없었겠구요.
이쯤 되면 잠들기 위해 스마트폰을 보는 건지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자지 않는 건지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뿐이 아니죠.
한번 보고 기억에도 남지 않는 유튜브 영상에 낄낄거리다가
이내 허탈해질 일도 분명 없었을 거에요.
정말로 정말로 만약에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아~~~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었겠네요.
딱히 완전히 다른 세상까지는 아니지만,
오십보 백보에 불과한 것 같지만,
그래도 최소한 컴퓨터가 없는 곳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었을 겁니다.
오가는 길에서는 더 볼 것이 많았을 것이고.
까페같은 곳에서는 한층 더 여유로웠을 게 분명합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해 피해를 본 물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요?
일단 카메라만 해도 소수정예를 빼고는 딱히 구매할 일이 없을 거구요.
한때 문명의 신기로까지 느껴졌던 캠코더는 또 어떻습니까.
MP3플레이어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이미 유명을 달리하지 않았나요?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과연 꼭 필요한 것인가..
스팀잇을 하러 들어오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스마트폰으로 인해 편해진 점들,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놀랍고도 편한 앱을 개발하시는 수많은 프로그래머분들의 노고는
애써 외면한 지극히 편파적인 생각입니다.^^
때로는 풍요보다는 결핍이 좋은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또 어떤 것이 나와 우리를 괴롭힐까요...?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에 살면서 따라가야 하는 것이 어떨 땐 두렵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