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특별한 취미가 없다.
언제부턴지 모르겠는데 도통 관심이 가는 것이 없고 이제는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어졌다.
그냥 호구지책으로 해야 하는 일과 그 외 살면서 이것저것 최소한 인간이 해야 할 일 외에는 특별히 마음에 두고 하는 일이 없다.
그러다 보니 뭔가가 궁금해지면 그것에 대해 굉장히 파고드는 이상한 취미 아닌 취미가 생겨버렸다.
아무래도 이게 요즘 나의 유일한 취미인 거 같다.
뉴스를 보다가 내가 몰랐던 어떤 게 나오고 그게 마침 내 호기심을 자극하는 거라면 그것에 관한 거는 인터넷에서 모조리 찾아보고 더이상 찾을 게 없을 때가 되어서야 손을 놓는다.
꼭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관심도가 높은 것은 대체로 그런 편이다.
며칠이 걸려도 상관 없다.
어차피 시간은 내 편이고 따로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까.
대신 끈기는 없다.
한번 집중해서 파다가 만족할 만큼 알았다 싶으면 또 금세 싫증을 느끼는 편이다.
한번 집요하게 찾아봤던 것은 웬만해선 두번다시 찾아보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지식은 단편적인 게 된다.
무슨 책 제목처럼 정말이지 넓고 얕은 지식밖에 남는 게 없다.
현재진행형인 주제라면 내가 찾아볼 당시 이후의 것은 아예 모르는 게 되는 것이다.
한번은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조선왕조실록을 봤는데 근 한달 이상 조선왕조실록만 본 거 같다.
틈만 나면 일하다가도 조선왕조실록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 주위 사람이 다 지겨워할 정도였다.
처음에는 실록에서 내가 관심이 가는 인물들에 대한 것만 찾아봤는데 그것도 밑천이 떨어지고 나니 나중에는 아예 관심이 가는 왕의 즉위년부터 사망할 때까지 하루하루 일과를 모조리 들여다봤다.
관심이 가는 왕에 대한 게 다 끝나고 나서는 그냥 다른 왕의 실록을 또 들여다봤다.
보통 이런 식이다 보니 이후에는 질려서 다시 들여다보지를 않게 되는 거 같다.
그런데 요즘은 그나마 궁금한 것도 별로 없어서 가뜩이나 다이나믹하지 않은 취미생활이 지루하기 그지 없다.
뉴스도 보고 있으면 울화만 치밀어서 보고 싶지 않다.
스팀잇을 시작한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