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보유자, 특히 SP보유자(투자자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들을 지나치게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다 싶었고 표현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은 맞다고 보입니다. 이런 부분은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보면 보유자들은 여전히 스팀 토큰 이코노미 시스템의 핵심에 있습니다. 증인이 맘에 안 들면 퇴출시킬 수도 있고, 보상을 나눠주는 힘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에 안 들면 다운보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50만 스파로 여태까지 했던 일들을 보시면 스파를 보유한다는 것이 스팀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선 글에서 제가 전하고자 했던 바는 스팀파워를 많이 가질수록 스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더 많은 책임이 있고, 그 책임의 대부분은 스팀 시세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최근 버니가 의미없는 핵폭발 사진이나 쇠구슬 사진으로 하루에 100불 넘게 가져가던데 이런 행위가 사실은 제 살을 깎아먹는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보팅봇을 최초로 시작한 것도 버니고요. 스팀 보유자 중에서 최고로 해를 끼친 존재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문제로 남는 부분은 시스템입니다. 다른 분들께서 잘 지적해주셨고, 저도 근본적으로는 시스템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시스템이 개선되기까지 보완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실패한 것이 현 상황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답은 시스템적 해결입니다. 그러면 논의의 초점은 어떤 시스템이냐로 전환됩니다. 큐레이션 보상 비율을 늘리자는 의견도 있고, 셀프보팅을 못 하게 하자는 쪽도 있습니다. 여러 의견이 공존하는데 이걸 하나로 모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제시되는 대안이 SMT입니다. Steem이라는 한 시스템에 모아놓고 충돌만 반복하게 만들기보다는 각각을 갈라놓자는 것입니다. 관련된 내용은 아주 예전에 쓴 글 SMT, 스팀을 놓고 벌이는 적자생존 경쟁에도 나와있는데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어떤 방식의 성장모델이 옳은 것인지 각자의 SMT 토큰가치를 통해 결과로 증명하자는 것입니다. 동시에 Steem으로 주어지는 컨텐츠 보상은 없애고, 스팀파워로만 받는 이자나, 또는 LPoS(Leased PoS)와 같이 증인보상과 엮어서 보상을 받는 형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러면 컨텐츠 보상은 각자의 SMT로, 투자 보상은 Steem으로 받는 형태로 나뉠 것이며, 투자자가 보상을 얻기 위해 컨텐츠 창작자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도, 컨텐츠 창작자가 보상을 내다팔면서 투자자의 이익을 해친다는 비판도 없어질 것입니다.
시간이 없어 길게 글을 못 남기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