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래쉬'의 저자 수전 팔루디의 말처럼 반격은 “남성들이 경제적 위기에 부닥쳤다고 느낄 때 더욱 심해진다”. 실제로 안정된 경제기반 확보 가능성과 함께 연애, 결혼의 기회도 줄어들면서 남성들의 박탈감이 부각된다.
하지만 여성의 자기결정권 확보가 남성적 권리의 박탈은 아니다. ★타자를 연루하는 욕망의 충족은 ‘권리’일 수 없음을 이해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예전에 위근우 기자가 그런 말을 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미움받을 용기가 아니라 거절당해도 의연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칼럼을 읽으며 내게 속한 기억을 떠올리는 일은 고역이다. 상대방이 기분 나쁘거나 주눅들지 않도록 내 실력을 스스로 깎아내리거나 숨기는 일, 상대방의 어이없는 말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니 "그딴 식으로 웃지 말라"고 위협하던 옛 연인,
나는 분명 싫다고 하는데도 밤에 길거리에서 내 옷을 붙잡고 집에 가는 길이냐고, 집이 어디냐고, 애인이 있는 건 상관없다며 치근덕대던 술주정뱅이까지. 그때그때 그들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거절하면서 혹시나 내 뒤를 밟을까봐
새벽 1시가 되도록 빙글빙글 돌아 집으로 돌아왔던 나. 이런 일상적인 공포는 내가 잊을 쯤에 다시 찾아와 괴롭게 한다. 친절하도록 길들여지는 게 싫고, 너무 피로비용이 드는 일이다. 내 안에서 여성성을 최대한 지워서라도 피하고 싶다가도
내가 왜 내 일부분인, 엄연히 내 것인 여성성을 지워야 하는지 회의감이 든다. 자기검열이 공기처럼 들숨, 날숨으로 서린다. 뉴스의 그 많은 사건들이 내 것이 아니라 믿다가도 갑자기 조심스럽게, 신경쓰며 살아야 하는 세상은
매우 잔잔한 지옥 같다.
내가 태어난 몸뚱이와 이 세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180129 #쮼
p.s. 원본은 이것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