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같은 사람과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
헤어짐은 없었다. 두 사람이 선 자리기 달라졌을 뿐이다. 학생으로, 스무살 초반에 만났던 둘은 벌써 스물 후반이 됐다. 이젠 직장을 다니며 각자의 무게에 치인다. 선 자리가 바뀌니 풍경도, 사람도 달라지는 법이다.
마치 첫 연애처럼, 하지만 다른 이유로 힘들다. 처음엔 타인이 낯설고 '함께'가 서툴러 그 틈이 아팠다. 그래서 그걸 맞춰가는 마찰을 품어야 했다. 하지만 이젠 그 맞췄던 아구를 바꿔야 할 때다. 너도 나도 4년 만에 또 다른 존재들이 됐다.
아마 또 아프겠지. 지금의 일상에 적응하기도 버거울지 모른다. 그 자연스러운 변화로 인해 그대로였던 관계는 새 국면을 맞는다. 오래된 연인이어서가 아니라 각자가 자라 새로운 모습을 찾아서였다.
우린 나름 어른이 됐다. 야근하고, 사람들에 치이고, 내 시간이 없음에 헛헛해하는 그런 것 말이다.
이젠 새 규칙을 세우고 새로운 연애를 해야 할 때. 더는 전과 같은 섭섭함으로 널 바라보지 않는다. 함께 거쳐온 세월만큼 능숙하게, 넉넉하게 조금씩 대륙을 옮긴다. 우릴 둘러싼 것들이 흐르고, 우리도 재빨리 적응해간다.
#쮼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보다도
세상이, 나이가 빨리 바뀌고 있다.
나이 천천히 씹어 먹으면 안될까나;(
사회초년생으로 고생하는 연인이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