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우리집 최고의 소식/@cjsdns
동짓날 짧은해가 진다
팥죽은 주변분들과 찿아주신 님들과 잘 먹었다.
행복했다.
기쁜 소식이 방금전에 날아 들었다.
작은 아들이 과장으로 승진을 했다는 소식이다.
아내의 전화를 받고 뒷 설거지를 위해 서둘러 팥죽 파티를 한 3층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아내가 들뜬 음성으로 전화를 받는다.
얘야 축하한다.
다 네 덕분이다.
직감으로 느껴진다.
이놈이 승진을 했구나.
전화 끊기를 기다려 물으니 나의 직감이 맞았다.
작은 아들의 승진 소식을 전하는 작은 며느리의 전화였다.
이놈 제법이네.
역시 마누라 덕이다.
아내 덕에 아들 둘은 잘 낳아서 막 키웠어도 제법 잘들 나간다.
시골에서 학원 안보내고 공부 시켰어도 작은 놈은 공부를 제법 했는가 보다.
명문대학이라고 치는 대학에 법대보다 커트라인이 더 높은 경영학과를
농어촌 특별 전형이 아닌 온전한 자신의 능력으로 간신히 갔다.
그놈은 그랬다.
서울의 괜잖다는 모대학 수시 합격한 놈을 내가 꼬득였다.
야! 그래도 원서라도 넣어봐야지 맨날 고대 고대 하더니 여기서 포기를 하냐
만약에 너 떨어지면 아버지가 책임진다.
우리 나라 최고의 입시 기숙학원에 보내줄께 어떠냐.
이말에 정말요? 하면서 그렇게 고집하며 버티던 학교를 포기했다.
그리고 고대 경영학과를 지원했다.
사실 기대는 했어도 확신은 없었다.
나도 재수를 시킬 각오를 했다.
그래도 손해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했다.
학교 일년 늦은것은 사회 생활 하다보면 큰 문제가 아니다.
내가 그렇게 밀어부친 이유는 있었다.
수학 점수를 보니 만점에 가까웠고 수능전체 등수를 보니 전국 1%안에 들어 있었다.
이렇다면 도전해 볼만하다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리 명문대가 아닌가 보다.
한번에 척 합격이 아니고 예비합격 1번이었다.
그러나 빠져 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어쩔수 없이 서울 시내 모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곳에 등록을 하겠다고 해서
막내 동생에게 같이가서 등록을 하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서울로 등록을 하러 갔고 나는 일을 나갔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 났다.
내게 전화가 온것이다.
모르는 사람이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이야기를 한다.
정ㅇㅇ 아버지 되세요?
네! 하고 대답을하니
여기 고려대학교 입시 무슨 부서라면서 정ㅇㅇ군 합격했으니
학교 오셔서 합격증 교부 받고 등록 하세요 한다.
이게 뭔일이래, 합격이라니...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등록 했니 물으니 등록을 하고 막 나오는 길이란다.
그러니 그럼 빨리 ㅇㅇ를 바꿔라.
아들 이름을 불러 ㅇㅇ니 하니 네!하며 대답을 한다.
합격이란다.
빨리 돌아가서 환불하고 고려대로 가서 합격증 찾고 등록해라.
그놈은 그렇게 자기 삼촌을 따라 노래를 부르던 명문대를 갔고 졸업을 했고 취직을 했고
작년 말쯤에 대한민국 최고의 자산 신탁회사의 스카우트 되어 잘 다니고 있다.
얼마전에 집에 왔길래 너 올 연말에 승진하니? 하고 물으니
아뇨. 회사 옮긴지 얼마 안되서 생각도 안하고 있어요 한다.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듣기 매우 좋은 승진 소식이 왔다.
동짓날 전해온 기쁜소식은 봄을 기다리는 남자에게 또하나의 봄소식이 되었다.
팥죽 파티를 한 장소에서 우리 부부는 박수를 쳤고 덩실 덩실 춤을 추웠다.
나보다 더 좋아하는 아내는 오늘도 힘든 하루가 아니라 행복한 하루의 마감이다.
올 겨울은 춥다지만 봄을 기다리는 남자에게는 봄날 같은 날이다.
봄은 내 가슴속에 이미 와 있다는 생각이다.
감사합니다.
청평에서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