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밤에

cjsdns(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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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14일 토요일/cjsdns

오늘도 저물어 갑니다.
참 좋은 가을 날씨였습니다.
아침에 쌀쌀 하기는 했어도 며칠 어두웠던 하늘에 비하면
맑은 하늘이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물론 해가지니 저녁에도 몹시 쌀쌀합니다.
이럴 때는 감기 조심이 강조되는 인사말이 유행을 하지요. 정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침 일찍은 수원산에 갈 일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가을 풍경을 보니 부수입이 짭짤했다고 해야 하나요.
협소하고 험하긴 하지만 엉성한 콘크리트 포장이 그런대로 되어 있어서 사륜구동 suv 차량이라면 제법 올라 다닐만합니다.

수원산 기준 동남 방향은 날씨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이른 아침이면 장관인 운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차 도로인 56번 청군로 정상에는 포천시에서 만들어 놓는 멋진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포천 시내만 조망이 되기는 하나 그런대로 운치가 있어 고개를 넘나들면서 잠시 쉬어가기가 좋은 곳입니다.

지인의 아들 결혼식이 청평 성당에서 있기에 점심때는 성당에 들려 잔치를 먹고 그 자리에서 부동산 중개협회 가평 분회 지회장 등 여섯 분을 만났고 청평까지 왔으니 어디 가서 커피나 한잔하자고 했습니다. 우리 사무실로 가자고 의견이 모아져서 좋다고 하고 사무실로 와서 일곱 명이 커피를 마시면서 지회 현안 문제와 지역의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습니다. 대화가 오고 가던 중 탁자 한편에 진열되어있는 물건들을 보면서 뭐 파십니까? 하길래 예 다단계 애터미를 시작했습니다. 하니

마치 자신들이 잘 아는 양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나보다 더 잘 아는 거 맞고 그간 나만 몰랐던 애터미였고 가평읍에도 중개사 협회 회원 중에 하는 분이 있어서 물건을 사용하는데 화장품이나 커피 등 여러 상품들이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면서 어떻게 이것을 하게 되었냐고 묻기에 마침 잘 됐다 싶어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어느 날 자주 들리던 지인이 와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들어보니 다단계였습니다. 회원에 가입해달라 물건을 팔아 달라가 아니라 누님의 힘으로 자신의 와이프가 판매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데 한쪽 라인은 잘되어 있어서 한쪽만 채우면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누나의 강력한 권유를 내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두 사람 다리만 연결되면 누나가 알아서 해준다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른다는 식의 남의 이야기 비슷하게 하는데 더 안 들어 봐도 다단계였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거 어디 가서 회원 해달라는 이야기 참 어려운데 해봤어요. 하니 아뇨 엄두도 안 납니다. 누나가 동생인 나를 생각해서 해 줬다고는 하는데 난감하다. 해야 하는지 말아야 되는지도 결정을 못했다, 하기에 내가 나섭니다.

그거 누님이 생각해서 그렇게 관리를 해 온 거 같으니 내가 세 사람을 해줄 테니 나머지 뒤로는 알아서 달아라. 그럴 수 있냐 하니 그러면 고맙지요.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정말 고맙지요 한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나와의 믿음이 돈독하며 지상에서 가장 존귀한 사업을 하시는 분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믿으시지요? 했다. 예 그럼요, 믿지요 하기에 내가 다단계를 시작하려 하는데 믿으면 피해 가는 일은 없을 테니 주소와 주민번호 통장 계좌번호 카톡으로 보내세요. 했다.
잠시 조용하다 말이 이어진다. 전 직업상 물건 판매는 못하는데요. 할 수도 없고요. 아 알아요 물건 파시라는 이야기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되시면 안 하셔도 됩니다. 했다.

또 다른 한분에게도 전화를 걸어 제가 다단계를 하려 합니다. 저를 믿으시면 주민번호 계좌번호 주세요 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역시 어이없다는 표정이 그려진다. 역시 잠시 동안 말이 없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안 하셔도 좋고요 그런데 이왕이면 한번 같이 해보죠. 어쩌면 좋은 일이 되고 또 다른 한 분을 앞에 세우면 그분에게도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했다.

그 말에 아 그렇다면 할게요. 그러나 물건 팔라고는 하지 마세요. 한다 알았어요. 나도 물건 팔 생각은 없어요. 그냥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고 어쩌면 좋은 일 하는 것이 될 거 같아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벼락치기로 정말 형식적으로 다단계에 애터미에 가입을 했다. 집에서도 아내가 펄쩍 뛴다. 하다하다 이제는 다단계를 하냐고 남들에게 웃음거리 되려고 그러냐 한다. 다단계만은 하지 말자고 여러 차례 종영을 해온다. 더군다나 소문이 아들 며느리에게까지 가니 며느리도 내게 직접 말은 못 하고 시어머니인 아내에게 아버님 다단계는 안 하시면 좋겠어요. 한다. 다단계가 어때서 난리들인지 모르겠다.

가장 아름다운 유통채널을 워낙에 나쁜 사람들이 잘못 활용하다 보니 다단계 하면 어 그거 나쁜 거, 그거 사기꾼들이 하는 거, 빠지면 손해 보면서 끌려 들어가는 거. 집에다 물건 쌓아 놓아야 하는 거, 그렇게들 이야기한다.

전혀 틀린 이야기 아니다. 지금까지 다단계를 그렇게 이용들을 해왔다. 그래서 다단계 하면 똥 묻은 뭐처럼 생각들을 해왔다. 그러나 냉철히 생각해보면 다단계야 말로 이 시대 휴머니즘에 맞는 유통채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의 의한 사람을 위한 그런 유통구조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유통의 또 다른 축이라 할까 핵심은 자본의 회전율인데 다단계야 말로 자본 회전율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통의 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간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에 의하여 변질된 다단계로, 그렇게 만들어 놓고는 우리는 다단계가 아니고 네트워크 마케팅이라 떠드는 사기꾼들이 그들이다. 물건의 품질은 그냥 줘도 싫을 정도의 저가품으로, 가격은 최고품질의 물건을 사고도 남을 고가로 하니 그놈의 수당이 뭔지 인맥이 뭔지에 볼모가 되어서 망가져 간 것이라 봅니다.

물론 애터미도 백퍼센트 그렇지 않다고 나는 단정 짓지는 않습니다. 애터미도 그럴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이제는 옛날처럼 그렇게는 안 되고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앞서간 자들이 잘 보여주었다, 그러니 그렇게는 아니할 것 같은 생각이고 만약에 그런 징조가 보이면 나라도 불매운동을 넘어서 만나 본 적은 없지만 박한길 회장과 멱살잡이라도 할 생각이다.

다행히 내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서 좋습니다. 애터미에서 내거는 모토가 절대품질 절대 가격이다. 엊그제 했다는 행사는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행사를 했다. 안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아예 안 갔다. 내가 염려하는 것들이 그런 것인데 이제 시작 단계인 내가 그런 것까지 이러쿵저러쿵할 입장은 아니나 그런 행사는 지양하도록 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돌다리 하나 놓아주는 좋은 일 하는 셈 치고 한다고 했던 이일에 내가 요즘 빠져들고 있다. 아직 수입이라 할 것도 없다. 크게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엇이 나를 이일에 관심과 에너지를 쏟게 하는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다. 이러다가는 내가 애터미 전도사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용해본 사람들에게서 물건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젊어서부터 남들이 안 된다고 하면 더욱 더 밀어부처서 해놓고는 이렇게 되잖아 하는 버릇이 도진 건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 이것으로 큰 수입을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인지, 진짜 이렇게 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누군가에게 될 수도 있다는 확신인지 잘 모르겠다.

사무실에는 애터미 상품으로 넘치고 만나는 사람마다 저 애터미 합니다. 하고 방송을 하고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도 부자연스럽게라도 애터미 이야기를 꺼내는 나를 보면 이거 망령이 들었나 싶을 정도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시그널이 하나 날아온다. 가장 듣기 좋은 이야기는 그거 먹어서 되겠나 싶은 그래서 권하지도 않았는데 본 이이 먹어 본다며 헤모힘을 먹더니 뭔가 몸이 다른 것을 느끼겠다면서 확실하게 기가 살아 돌아옴을 느낀다고 한다.

참 신기한 일이다. 그래서 한마디 했다. 나한테 감사하게 생각하셔도 되겠어요. 떠넘기듯이 다단계에 가입을 시켜 드렸는데 본인이 효과를 보신다니 이거야 원 세상일이란 모르는 일이다.

우스갯소리로 어느 구름에 단비가 들어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간단하게 오늘 일기라도 써 볼까 했는데 길어졌다.
밤새도록이라도 자판을 두드리고 있으면 행복할 거 같은 마음은 뭘까
가을이라 그런가...?

혹시 이것도 헤모힘의 작은 영향이 내게도 일어나는 건가.
알 수 없는 일이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청평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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