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더니/cjsdns
90킬로가 넘는 거구를 실었다.
잘 가는 듯했다.
더운데 이게 뭐 하는 겁니까 항의하듯 그냥 풀썩 주저앉았다.
버릴 수 없으니 달래듯 한참을 같이 걸어 봐 둔적 있는 집을 찾아갔다.
이게 왜 이런대요?
그냥 푹 주저앉아버리네요.
능숙한 솜씨로 벗겨내 속내를 들여다본다.
별로 이상이 없어 보인다.
그냥은 모르겠기에 바람을 넣어도 이상 징후가 없다
이건 뭐지 하며 살피더니 이거네요 한다.
허파의 바람이 빠진 게 아니고 간덩이가 부어서 그런 게 아니고
뜨거운데 거구를 싣고 다닌다고 핏대를 세우다
그만 목줄에 동맥이 끊어 터져 버렸다.
이거 왜 이렇죠.
펑크가 나도 찔려서 나던지 하는데 이건 찔리는 자리도 아니고
밥 먹는 목구멍인데 목구멍이 어떻게 펑크가 나요.
지나가는 말처럼 하는 내 말에 주인장 왈
나이를 먹어서 그렇죠.
그 말에 목구멍이 아니라 숨구멍이 콱 막혀 오는 거 같다.
자동차 담보 대출도 안 해준다는 나이라며 베풀던
어느 여인의 친절함에 헛웃음 치던 그 사람이
바로 나였다는 사실이 시리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