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은 불어도 봄은 오고 있었다.

cjsdns(75)
Published in
#kr
Words
226
Reading
2 min
Listen
Play
8y

찬바람은 불어도 봄은 오고 있었다./cjsdns

날개를 달아 새처럼 높게 날지 않아도 볼 수 있었다.
검단산 정상에 오르니 한강과 북한강 남한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몇 번을 올랐어도 오늘 같은 감회는 없었다.
지척에 있는 산이라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오를 수 있다고 오만을 품었다.
산을 올라 보니 마음 따로 몸 따로 서로 힘들다 하고
가파른 산길에서는 숨마저 쉬기 어려우니
나태해져 허물어진 근육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자만으로 미루고 미루던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미워졌다.

북한강 남한강이 만나서 한강이 된다는 두물머리
겨울 끝자락이라 그런지 쓸쓸함으로 비쳐 보인다.
두 물줄기에 만남인 줄 알았던 팔당 그리고 두물머리
오른쪽으로 넓게 펼쳐진 호수는 경안천이다.
금강산 옥밭봉에서 발원하여 기운을 모아 내려온 북한강
태백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심기일전하여 달려온 남한강
강이란 이름은 얻지 못했지만 용인시 호동 용해 곡 상봉 동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당당히 나도 있소 하고 나타난 경안천
이 셋이 합쳐진 곳부터 비로소 한강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뒤로하고 산곡 초교 쪽으로 내려오는 하산길
남서로 뻗어 내린 계곡 길고 지루 했으나 통일을 염원하는 노인
지극 정성으로 몇 날 며칠을 쌓았는지 통일이 꼭 되리란 믿음이
돌탑 돌멩이 사이로 흘러 나 오는데 돌탑의 사연을 아는지
잠시 쉬는 사람들을 향해 돌탑을 쌓은 노인의 애환을 말한다.

입춘이 지난 지 닷새뿐인데 볕이 벌써 따스하고
계곡의 얼었던 얼음 녹아 흐르면서 봄노래를 한다.
바람은 차나 속삭임은 봄이요 이제 봄은 멀지 않았다 한다.
동무들 따라 산에 갔으나 봄 마중하고 온 듯
따듯한 점심을 먹고 나니 졸음이 솔솔 벌써 봄인가 봄인가

감사합니다.

찬바람은 불어도 봄은 오고 있었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