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장을 했다/마음이 넉넉하고 싶은 남자@cjsdns

cjsdns(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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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장을 했다.cjsdns

오늘 김장을 했다.

김장을 하는 날은 나도 할일이 있다.

일단 김치 소를 버무리는 일이다.
지금 생각하니 김치 소가 맞는것 같은데 그게 생각이 안 나서 오늘 오후에 쓴 벼락치기 원고에는
김치 속이라 했으니 좀 부끄러워진다.

남자가 쓴 글이니 그려려니 하려나 아니면 비슷하니 넘어 그냥 넘어 가려나 아니면 신문사
편집 과정에서 고쳐 지려나 궁금해진다.
참 많이 부족한걸 느낀다.

그래도 김장할때는 역활을 확실히 했으니 김장 이야기나 오늘은 해 보겠습니다.


이것이 내가 버무려 김치소를 만들 채칼로 썰은 무 생채입니다.


열심히 버무리고 있습니다. 제법 잘한다고 스스로도 생각을 해가면서 합니다.


내가 하는게 맘에 안 드셨는지 아니면 너무 재미있게 하니 샘이 나셨는지 어머니가...


완성된 김치소 입니다. 맛을 보니 정말 끝내 줍니다.


김치소를 다 만들고 절인 배추를 날라야 합니다. 큰 통 두개 가득 있는 것을 다 날라야 하는데
한통은 다 나르고 두번째 통에 든것을 나르기 전에 잠시 쉬면서 찰칵 했습니다.
8월에 모종을 해 놓고 자라는 것을 매일 본 배추입니다.


맛있게 생긴 배추 그냥 배추만 봐도 입맛이 돌 정도로 노릇노릇한 것이
황금 김치 담그는것 같습니다.


아내와 어머니가 연실 배추잎을 제치면서 김치 소를 배추 갈피마다 집아 넣어 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은 김치를 담그면 바로 김치 냉장고로 갑니다.

김치 독을 묻지 않으니 많이 편해졌고 꺼내 먹기가 좋습니다.
그런데 김치 구덩이 파던 향수는 아직 머릿속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눈이 푹 오고 추운 날은 김치 꺼내다 먹는 것도 큰 일이었는데 요즘은 그런 불편은 없으니
김치독 이야기도 세월속에 전설로나 남아있는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김장을 좀 많이 합니다.
두 아들네 김장과 남양주에서 어린이집을 하는 여동생네 김장을 해마다 해줍니다.
먹는것은 가급적 직접 농사를 지어서 먹자는 아내에 변치 않는 생각은 이것저것
생각보다 많은 농사를 짓게 됩니다.
그러함에도 늘 재미있어 하고 즐기려는 자세는 고맙기까지 합니다.

김치 삼매경에 빠진 아내에게 슬쩍 말을 걸어봅니다.
이제 동생네는 지 언니한테 해 달라고 하면 안되나 농사도 많이 하는데 남들 이야기 들으니
여자 형제들은 언니들이 대체로 해준다 하는데...

돌아 오는 말이 하도 걸작이라 웃고 맙니다.
내가 언니 맞아요
그것도 새 언니...

참 재미있습니다. 그냥 웃습니다.
새 언니 소리를 38년째 들으니 할머니가 되어도 아가씨라 더니
늙어도 새 언니 입니다.

감사합니다.

청평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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