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망질

cjsdns(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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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망질/cjsdns

유명산 계곡 눈과 얼음 다 녹아내리고
부산한 봄 지나고 나면
개울가 소식이 궁금해져 마실 가듯 나선다.

어깨에 둘러맨 손바닥 만한 투망
마음은 벌써 피라미 튀김에 소주 한잔 거나한데
이리저리 던져봐도 나 보자는 놈 하나 없다.

왕도 없다는 공부처럼 반도질도 하다 보니 늘어
종댕이에 이 놈 저놈 그득 까지는 아니라도
튀김, 매운탕에 소주 한잔 거리 될라치면
서둘러 서둘러 발걸음 재촉하나
튀김옷 입고 끓는 기름 속에 들어갈 피라미
집에도 가기 전 종댕이에서 다 익어
고소한 내가 풀풀 기어 나온다.

도둑질도 하면 는다고
자신감이 가슴까지 올라 차니
조금 깊은 웅덩이 찾아 나서
있는 폼 없는 폼 다잡고 던져보니
어라, 고기 넣는 종댕이가 너무 작아
어부 해도 되겠다고
우리 동네 고기는 다 내 것이여 했겠다.

그러던 어느 날
종댕이도 아닌 양동이가 넘치도록 잡은 고기
고맙게 생각하고 얼른 집으로 갈 것이지
잘난 척 기고만장하니,
한 번만 더라는 놈이 그냥 보낼 리 없겠다.

그냥, 그만 잡고 집으로 갈 것이지
물가 바위에 서서 투망질은 이렇게 하는 것이여 하며
개폼을 잡고 투망을 던지는 순간
물 위에 넓게 퍼져 나가 고기를 잡을놈이
어라! 내 몸을 감고 물속으로 끌어 넣네

천만다행 살 뻔은 면하고 죽을 뻔했겠다.
양동이에 가득했던 고기마저 쏟아져
모두 놓치고 나니 욕심이 화근이고
건방이 하늘을 찔러놓았으니
하나님 노여움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그런 거 이런 거 잘 알면서도
아니되옵니다 마저 밀쳐내고
마음까지 흔드는 미모를 가진 한 번만 더
꼬드김에 그만 넘어가 가마솥에 매운 땅 끓여
동네잔치해도 되겠다 싶은 고기
몽땅 뺏기듯 털어 줬다.

유혹에 넘 아기지 말었어야 하는 후회는
이제 사치가 되었고 투망질 잘해야지,
고기 잡으러 갔다 고기밥 되는 수가 있다.

어부 해도 되겠다는 마음을 타고 들어온
한 번만 더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다.
유혹의 약한 인간들이 그만두어야 하는 것에
투망질도 오늘부로 편입시켜야 한다.

은빛 피라미를 닮은 스팀 천마리가 너무 아까워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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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망질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