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에 횡설수설 이야기

cjsdns(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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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에 횡설수설 이야기/cjsdns

우리 동네 이것저것 파는 집이 생겼다.
구경만으로 재미가 있어 지나 근길에 들린다.
안 파는 게 없고 또한 정해진 것도 없어 보인다.
주인의 말로는 홈쇼핑 뒷정리 물건 가져다
싸게 판다는데 홈쇼핑 물건인지는 몰라도
가격이 싼 거는 맞는 거 같다.

오늘도 지나는 길에 참새 방앗간 들리듯 들렸다.
가게 앞에 슬리퍼가 눈에 확 들어온다.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데 사이즈가 큰 게 없다.
주인에게 물으니 275, 280이 있단다.
그러더니 말을 바로 정정한다
275밖에 없단다.
신어 보니 적기는 한데 사무실에서 현재 신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크다,

얼른 한 켤레를 샀다.
가격을 물으니 이천원 이란다.
신발을 보고 주인을 보고 그러다 다시 묻는다.
그래도 역시 이천원이라 한다.
싸다. 이보다 못한 것도 사오천 원 줘야 하는데
생각보다 싸다.
주인장 말대로 한 짝에 천 원씩이다.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는 게 있다.
뭔가 하고 보니 손수건 같은데 두툼하다.
이게 뭡니까 물으니 조리대 앞에 걸고 젖은 손
닦는 것이란다. 제법 이쁘다.
얼은 세장을 달라고 하고 오천 원을 건넸다.

오천 원으로 얻은 행복이 제법 크다.
돈으로 오천 원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스팀 세 개
값을 지불했다고 생각하니 적은 게 아니다.
그래서 비싸다 이런 생각보다는 스팀에서
찾으려는 행복만큼이나 소중한 행복을 줄 것
같다는 이야기다.

혹시 아는가 이 슬리퍼를 신고서 걷는 걸음걸이
마다 축복이 행운이 가득할지 모른다.
세상에 모든 만남은 인연이다.
사람들끼리만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물건과도 인연이 있는 것이다.
좋은 인연은 느낌부터 좋다.
오늘이 그런 느낌을 받은 날이다.

지금 내 발은 편안하고 행복해한다.
좀 작을 거 같다는 말에 가게 주인의 말인즉 하루만
신고 다니시면 발에 딱 맞을 겁니다. 하던데
처음보다는 많이 편해졌다.
그런데 이거 만드는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에
만들어 파는 거야? 손해 보면 안되는데...

왠지 좋기는 하면서도 왠지 누구 에게인가 살짝
미안해지는 이 기분 이런 기분은 뭘까?
스팀도 싸게 사면 좋기는 한데 비싸게 산사람 보기
살짝 미안하고 바 싸게 사고 나니 싸게 산사람 더없이
부러우면서도 왠지 손해 본 기분이 드는 거 이런 기분
나만 있는 건가요?

그래서요 쌀 때 단 몇 개라도 더 들여놓으려 하는데
지금 가격 나한테는 엄청 싼 건데 백 원이나 오백 원에
산사람 아니 천 원에 산사람에게는 무척 비싼 가격이
되리라. 그러나 스팀이 만원 되고 이만원되면 지금
이 가격 엄청 싼 가격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믿는 것은 오로지 하나 우리 모두 하나씩 세 개씩 열개씩만
사줘도 스팀 오천원 만 원 되는 거 꿈이 아닌 현실이 됩니다.
그래서 몇 개라도 사볼까 하는데 따라서 해볼 사람 해보세요.
사겠다는 사람 절대로 말리지 않으며 살 테니 책임져 줄 거냐
하면 책임져 드릴께요.

난 근본적으로 싫어하는 게 있어요.
기껏 좋다고 이야기하고 말미에 책임은 못 진다며 알아서
하라는 사람 그 말 안 해도 다 알아서 하는데 말입니다.

열개 아니 백개 까지도 책임져 드릴 테니 마음 놓고 사세요.
나 책임 못 져 보다는 나 이만큼은 책임질게 하는 모습이
사실은 보기 좋은데 우리 한번 논의해보면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이참에 스팀 보험 개발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스팀 시티에서 스팀 보험 개발하면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호재 중에 호재가 될 거라는 SMT로
스팀 보험회사 만들고 상품 개발해보면 대박 날 거 같은데
누군가 도전 해보시면 어떨까요?
누군가 하시면 아이디어 제공 했으니 한자리 주셔야 합니다.
농담 아니고 진담입니다.
누군가 하면 난 첫번째 가입자 하겠습니다.

청평에서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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