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도둑/cjsdns
하루 한나절 비어둔 사무실
그새 낯이 설다.
컴퓨터를 켠다.
설렘과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확인
순간 가슴에서는
풍선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난다.
이건 뭐지?
아니 주인 없다고 이렇게 농땡이를
누가 삥 쳤나
도둑이 다녀 갔나 하는 생각 끝에
네가 도둑이야
도둑이 따로 있니
컨디션 난조로 일 못하는 날도 있지
하루 좀 쉬었다고
이거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 한다.
그렇게 지나갔는데
오늘도 형편없어 보인다.
대단한 각오도 없이
채움 하려 들어서니
풍덩풍덩 빠지는 소리에 옷깃이 젖어드는데
어떤 놈이 신바람이라도 난 듯
얼쑤하며 장단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