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한시면 입장하는 놀이터

cjsdns(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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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한 시면 입장하는 놀이터/cjsdns

오후 1시만 되면 가슴이 설레었다.
주머니 두둑하게 채워주면서 놀다 가세요 하는 곳이 있었다.
그래, 있었다,였다. 그랬다.
그런데 그곳이 오늘은 심술을 부리면서 아예 주던 것도 안 주면서 주머니가 비었으면 입장도 하지 말란다.
늘 주는 것이 이 당연하게 받아 왔고 오늘도 단연히 주겠지 했는데 아니다.
오늘은 국물도 없고 찬바람만 쌩하니 부는 것이 주머니 비었으면 주인이고 나발이고 없어요 하면서 매몰차게 내어 몰아낸다.

여태껏 이런 날이 없었으니 당혹스럽다.
좀 넉넉히 주는 날은 생색까지 내면서 주고 좀 적다 싶으면 주인님 죄송합니다 하면서 다 소곤 하던 것이 오늘은 영 아니다. 왜 그러지, 왜 그러지 혹시 내가 잘못 본 것인가 아니면 내가 다녀 간 것을 모르고 그러나 하고 되짚어봐도 아니다. 들린 적이 없다.

오후 한두 시면 들려서 주머니 두둑하게 채워주면 흡족한 마음으로 두어 시간 놀다가 나오곤 했고 좀 서운하면 슬쩍 묘수를 부려 가면서 주머니를 불려서 나오곤 했는데 오늘은 입장 거절이니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모르겠다. 물론 어느 날에는 끌려가다가 빤스까지 벗어주고 나오는 날도 간혹 있지만 유혹을 잘만 참아내면 대부분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Goodbye Goodbye, see you tomorrow 하면서 흥겹게 나서곤 했다.

오후 한 시면 주머니 두둑하게 채워주던 놀이터, 그곳이 오늘은 나를 퇴짜 놨다.
그런데 심상치 않은 것이 내일도 그 짝이 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이쯤 이야기가 나오면 그 놀이터가 어딘지 대부분 아실터이다. 그렇다고 중독은 아니니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말해놓고 보니 묘합니다.
술 취한 사람이 자기는 절대로 술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는 말이 전해져 온다죠, 그러거나 말거나 난 절대로 어디까지나 오락이며 선의의 투자자입니다.

그러나 어쩐다지 매일같이 그놈 팔아다 스팀을 사서 파워업을 했는데 이틀을 공치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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