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춘이 머물었던 집

cjsdns(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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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춘이 머물었던 집/cjsdns

젊음이 가득했던 집이다.
한때는...

우연히, 아니 일부러 들렸다.
지인의 딸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 갔다.
주창장이 번잡하니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라며 안내를 한다.
이야기대로 돌다 보니 낯이 설고 익고 하다.
찬찬히 둘러보니
예전에 내 살던 동네에 내가 와있다.
낯이 설면서도 정겨운 동네다.

내가 다니던 모타 공장도 흔적 없이 사라졌고
아버지의 직장이었던 사료 공장도 주택단지가 되었는지
여느 서울 골목처럼 그렇게 집들이 들어서 있다.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거리는 내 눈길을 잡아끄는 무언가 있다.

순간적으로 잡아 끄는 시선 속에는 젊은 내가 있다.
반갑고 안타깝고 다행이다 싶은 모습으로 서있다.
나의 청춘이 담겨있던 집이
나처럼 나이를 먹으며 늙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만나다니

떠난 지 40년이 넘었고 30년 전쯤에 한두 번 들렸던 기억이
앙금처럼 가라앉아있다 부유한다.
오늘 생각지도 못한 나의 젊음을 만났다.
열여섯 살 아이가 꿈을 키웠던 모터 공장이 있던 자리도 보았고
양계장 방에서 최신식 주택인 아파트로 이사 가던 날
마냥 좋기만 했던 기억의 그 젊은 총각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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