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동기들과 떠나는 베트남 여행/ cjsdns
오늘 군대 동기들과 여행을 떠난다.
아쉽게도 한 친구가 빠지게 되어 10명의 동기들 그리고 그들의 짝하고 해서 20명이 함께한다.
뜨거운 여름을 논산 훈련소에서 보내고 부산 병기 학교에서 그럴듯한 교육을 받고 보쌈당하듯 끌려간 곳이 양구라는 최 전방이었다.
지금은 그곳도 아스팔트가 깔리고 시내는 아파트도 제법 들어선 그럴싸한 도시가 되었지만 내가 난생처음 가본 양구의 첫날밤은 선임병들의 공포를 조성하는 말로는 괴뢰군들에게 모가지를 내어놓고 잠을 자야 하는 그런 공포가 흘렀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때는 정말 그놈들이 아군들 목을 따러 넘어오는 줄 알았다. 아직도 미확인이지만 그때는 그 이전에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는데 믿어도 그만 안 믿어도 그만인데 펀치볼에 사는 주민들은 휴전 후에 한동안은 휴전선을 넘어서 제사도 지내러 다녔다는 것은 이것만은 사실인 이야기라고 한다.
오늘 함께 하는 전우들은 일 년에 두 번, 봄 가을 1박 2일 모임을 하는데 이번에는 베트남으로 5일간 일정으로 가는 것이다. 논산 훈련소를 거쳐 부산 병기대에서부터 함께한 전우도 있지만 반 정도는 자대 배치 후에 함께했다.
세월이 이제는 많이 흘렀다. 1976년 늦가을부터 1979년 4월까지 양구 한전리 모사단 병 기대에서 함께 근무한 전우들이다. 병과는 틀려도 한 부대에서 같이 근무하다 보니 정이 들었고 제대 후 연락 없이 없이 한동안 지내다가 서로가 그리웠는지 1994년부터 찾기 시작했고 그다음 연도에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모두 찾아내어서 그때부터 함께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모임이 별로 없는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나는 군이란 곳이 많은 것을 내게 준 것이라 생각을 한다. 밤에만 공부하던 나로서는 야학이 내 운명인지 알았는데 대학은 주간에 공부하는 곳을 나왔다. 그곳은 바로 군대, 라는 곳이다. 부산 병 기대, 양구 모사단 병기 근무대, 그곳 동기들과 떠나는 여행, 늘 그렇지만 이번 여행도 사뭇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