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43밀땅의 천재
-도시 외곽의 어느 창고
달도 뜨지않은 씨커먼 밤하늘엔 을씨년스럽게 바람까지 솔솔 불어대고 있었
다. 예전에 방직공장으로 쓰이던 허름한 건물 안엔 끊어진 실이 군데군데 거
미줄처럼 영켜 있었고 그위에 먼지가 뽀얗게 내려 앉아 있었다. 마치 거대한
거미집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깨진 창문을 통해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실에 묻어 있던 먼지가 날아올라 시야를 어지럽혔다. 먼지를 피해 잠
시 눈을 감는 순간 복부에 알을 잔뜩 밴 거대한 암컷 왕거미가 눈앞에 나타나
작두같은 앞니를 벌렁거릴것만 같았다. 오바는.
삐걱. 녹이 벌겋게 슨 철문을 열고 거미 대신 위진성이 나타나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영식이 피우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던져 발로 비벼 끈 후 꾸벅
인사를 하며 다가왔다. 담배좀 끊어 쨔샤.영식은 느긋한 반면 위 진성은 누가
볼까 두려워 주위를 살피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중요한 일 아니면 직접 만나는일 절대 없어야 한댔지!"
영식이 썩은 미소를 흘리며 주머니에서 사진을 꺼내 흔들어 보였다.
"양 진주라고 야당대권후보 양 훈 딸내미."
사진 속에는 아리따운 아가씨가 히로뽕에 취해 널브러져 있었다.사진속에 담
긴 내용이 자신에게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단 것을 위진성은 본능적으로 알았
다.역시 정치인은 아무나 되는것이 아니었다.졸라 약삭빠르고 임기응변에 능
하고 배신을 밥먹듯이 때리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그런면에서보면 위 진성은
타고 난 정치꾼이었다.현직 국회의원이자 여당대표인 그는 막강한 권력을 휘
두르며 차기 대선후보까지 넘보고 있었다.그의 머리속은 사진 안에 담겨있는
컨텐츠를 두고 벌써 고성능 공학계산기를 두드려 대고 있었다.
영식이 말하는 야당대권후보는 여당 후보인 위진성과 차기 대통령 자리를 두
고 치열하게 경합중인 인물이었다.따라서 자신이 이 사진을 확보한다면 그리
고 사진속 여자가 상대 후보 딸래미가 맞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후보에게
돌이킬 수없는 치명타를 날릴수 있는 것이었다.이 사진은 그 어떤 대가를 치
루어서라도 반드시 확보해야했다.성질 같아서는 이 쓰레기 같은 영식이 놈을
박박찢어서 개사료로 쓰고 싶었지만 왠지 볼일을 덜본 개새끼의 목줄을 당기
는거 아닌가싶어 참기로 했다.
(가만 있어봐,그래도 그렇지 지금 이 못배워 먹은 양아치 새끼가 나한테 맞먹
으러 드는거야 뭐야. 시발 은근히 열받네.)
평소 존댓말로 깍듯이 인사하는 영식이 놈이 오늘은 지가 우위에 서 있다고
하는둥 마는둥 고개인사에 반말까지 짖거리면서 엄연히 존재하는 높은 신분
의 벽을 깡그리 무시하고 있었다. 지켜보고 있자니 위 진성은 적잖게 빈정이
상했다. 어떻게 쌓아올린 자린데.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어벙한 놈
보 어떻게든 내버리고 좋은놈 좋게 보내버리고 똑똑한놈 똑소리나게 보내버
리면서 아귀처럼 이자리에 올라왔는데 감히 날 무시해?성격상 이런건 또 그
냥 넘어갈 그가 아니었다.
"자식이 말투 봐라. 말 똑바로 해. 거 이리 줘봐."
영식이 사진을 윗옷 안주머니에 잽싸게 다시 넣었다.
"나중에 봐도 되는 거니까 성급해말고."
부리던 개가 주인보고 먹을 걸 기다리라는 것과 뭐가 다른가. 위 진성은 겁나
게 거만해진 영식의 태도에 다시 한번 놀랐다.이는 위 진성이 이 사진의 가치
에 대해서 알고 있는 만큼 영식도 알고 있단 증거였기 때문이었다.영식을 바
라보는 그의 눈이 분노로 이끌거렸지만 일단 사진 확보가 최우선이었다. 개
줄에 묶여 있는 개는 주인의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 된장발라서 잡아먹을 수
있는 법이니까.
"원하는게 뭐냐?"
"일단은 용돈이 좀 필요해."
"대신 그 사진 나한테 넘겨. 앞으로 니뒤는 내가 책임진다.약속하지 "
영식이 비아냥 거리며 말했다.
"정치하는 양반들하고는 약속 안 해. 당신들 밥 먹듯 어기잖아 약속."
위진성을 비롯한 정치하는 놈들은 믿을 종자가 못되었다.영식은 전에도 정치
인 꼬붕 노릇을 했다가 당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그들에게 있
어서 약속이란 다쓰고 난 콘돔만큼이나 아무쓸모가 없는 것이었다.그리고 만
약 사진을 유출시킨 장본인이 영식 자신이란걸 진주아빠인 양훈이 알게 된다
면 야당정치실세인 그가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둘것 같진 않았다. 따라서 이 사
진을 가지고 위진성에게 엄청난 현금을 얻어내던지 아니면 완벽한 보호장치
를 보장받아야 한다. 근데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상대는 정치거물
이면서 정계에서 폭군으로 악명높은 위 진성이었다.
"그럼 대체 어쩌자는거야?"
"일단은 보증금 식으로.."
위 진성이 중간에 말을 짤라먹었다.
"얼굴 확인하는데 5천!"
영식은 올게 왔단 듯 빙긋 웃으며 주머니에서 사진을 꺼내 위 진성에게 보였
다. 위진성은 얼마전 공식석상에서 상대후보가 아내와 딸을 데리고 나온 순
간을 떠올렸다.그중 딸의 얼굴을 떠올려 사진속의 여자와 오버랩시켜보았다.
한치의 오차도없이 두인물은 정확히 일치했다.전당대회에 나와 환호하며 아
내와 딸의 손을 맞잡고 만세 삼창을 외치던 순간 양 진주인지 뭔지 그 딸내미
의 왼쪽 뺨에 새겨졌던 보조개까지 정확히 일치했다. 싱크로율 100%였다.
사진속 양진주의 얼굴위에 위진성의 독약같은 미소가 오버랩되어 엷게 번지
고 있었다.
-울릉도 / 낮
얕은 해변을 따라 방파제 삼아 시멘트길이 길게 나 있었다.바닷가쪽 길이 끝
나는 부근에 촛대처럼 생긴 바위가 우뚝 솟아올라 있었다. 맥없이 방파제 위
를 걷던 성윤이 촛대바위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촛대 바위 앞에 도착한 그
는 담배를 피워물고 떡밥봉지를 뜯어 바닷물을 조금붓고 맨손으로 주물러서
잘 뭉치도록 갰다. 한참동안을 그렇게 비비적 거리며 쭈그려 앉아 있다가 고
개를 들어보니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온통황금빛으로 눈부시게 반짝였다.그
는 놀란 눈으로 바다 가까이 다가가 고개를 내밀고 바다 속을 이리저리 살펴
보았다. 오후의 강한 햇빛이 난반사되어 잘 보이지 않자 그는 담배를 옆으로
물고 인상을 쓰며 눈을 가늘게 뜨며 바다를 노려보았다. 곧 노을빛이 반사되
어 반짝인것을 알고 맥이 빠졌다. 그대로 털썩 주저앉은 채로 뭉쳐진 떡밥을
잘게 부셔서 금빛 바다에 뿌리자 물고기들이 이게 웬 횡재냐며 튀어 올랐다.
횡재한 물고기들도 노을 빛을 받아 금빛으로 번쩍번쩍 빛났다.
(드넓은 바다.그리고 황금빛으로 넘실대는 파도와 붉은 하늘.이렇게 아름다
운 세상에서 난 왜 거지같이 살아야만 하는 걸까. 나는 왜, 영식이 같은 놈에
게 엮여서 이 고생을 하고 왜, 이쁘고 착한 여친을 팔아먹고 왜, 밤만 되면 딸
을 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 빌어먹을 놈의 황금은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
게 접근해야 하는지 감조차도 잡을수가 없어. 다 때려치우고 싶다. 그냥 자살
해 버릴까.그러면 모든게 맘편할텐데..)
성윤은 해안을 길게 가로질러 난 방파제 위를 혼자 쓸쓸히 걷고 있었다. 영식
에겐 금방 보물을 찾아서 가져올 것처럼 큰 소리치고 나왔건만 정작 보물은
커녕 구리조각하나 구경하지 못했다. 영식에게 볼모로 잡혀 있는 진주가 이
젠 책임감을 넘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영식이 만약 진주사진을 엄
한데다 뿌리면 진주 아버지가 처음 사진을 유출시킨 자신을 그냥 둘것 같진
않았다. 초조하고 불안했다.무엇보다 이 불안감을 같이 나눌 친구 한명이 옆
에 없다는게 그를 더욱 괴롭혔다. 먼저간 친구 영석과 경천의 얼굴이 떠올랐
다. 그들이 뼈에 사무치게 그리웠다.풍경은 더 없이 풍요롭고 아름다웠지만
그 속에 사는 인간은 늘 그렇듯 외롭기만 했다.
"쿨럭"
이렇게 혼자만의 감상에 젖어 있는데 좀 많이 미쳤을것 같은 할매 하나가 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행색을 보니 옷갈아입은지100년은 되어 보였다.누
더기를 걸친채 얼굴은 까무잡잡한데다가 길게 풀어 헤친 백발머리를 하고선
시선은 촛점없이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바보형, 그
것과 쌍벽을 이루며 동네마나 하나씩 있는 미친노인네 정도가아닐까 하는생
각이 들었다. 까딱잘못하다간 미친개한테 물리게될것 같았다.성윤은 미친할
매를 피해 잽싸게 동네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참을 집 나온 개처럼 떠돌던 성윤은 울릉도 어업인 복지회관을 지나 작은
슈퍼로 느릿느릿 걸어갔다. 전에 포항행 배편에서 보았던 동철네가 가게 앞
마당에 앉아서 미역을 거두고 있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가자 여자의 얼굴이
자세히 보였다. 안꾸며서 그렇지 젊어서 남자 꽤나 울렸을 정도의 굉장한 미
모였다. 몸매도 뭐 이정도면 꽤쓸만해 보였다. 가슴도뭐 당장 상업적으로 활
용한다손치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요거봐라.성윤은 잽싸게 주머니에
서 샤넬향수를 꺼내 귓바퀴에 바르고 양쪽 어깻쭉지에 뿌리고 배꼽아래에도
뿌린 후 자세를 똑바로 고쳐 잡고는 긴장하며 다가갔다.
"미역이 좋네요."
"오동잎 붙들고 뭔 지랄이여."
성윤이 만지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썩은 오동잎였다. 동철네는 떨어진 오동
잎을 말린 미역속에서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동잎
은 이파리가 넓적해 반쯤 썩은채로 굳으면 미역이랑 별반 차이가 없다. 맛에
있어서 만큼은 엄청난차이를 보이겠지만 말이다.동철네는 성윤을 보고 틀림
없이 어디서 많이 봤던 놈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봤드라."
"벌써 가을이 오려나봐요. 오동잎이 이렇게 떨어지는거 보면."
동철네는 이제서야 성윤을 알아봤다.
"며칠전 배안에서 봤던 그 총각?"
성윤은 대답대신 여자 옆에 바짝 다가 앉아 미역거두는 일을 도와주었다. 동
철네는 성윤의 출현에 약간 들떠 있는 분위기다. 여름철 무덥고 짜증나는 날
씨에 가뜩이나 밤도 길어 미치겠는데 영계가 들이 대니 좋아죽을거 같았다.
몸이 달아 올랐다. 애들은 가라.
"잘생긴 총각이 있으니까 좋네 그냥. 근데 총각 맞나? 큭큭."
"먹어보면 알겠죠."
"어머머 쎈스까지."
"맛한번 보실래요?"
동철네는 당장 안방으로 달려들어가 화장대 앞에 앉아 풀 메이크업을 한 후
콘돔 100ea 정도 가지고 나와 성윤앞에 서고 싶었다.다리를 꼬고 치마를 살
짜쿵 들어 올려주면 보일락말락. 그담부터는 이 총각이 알아서 정성껏 요리
해 먹을것 같았다.그래도 남들 보는 눈도 있고 하니까 빼는데까진 빼보고 싶
었다.괜히 혼자 사는 여자라고 남들보기에 쉬워보이면 안 되니까. 쉽게 주는
여자가 아니니까.비록 갱년기에 접어들어 꽃잎이 시들시들 해졌지만 한여성
으로서 희미해져가는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며 살고 싶었다.
"물건 안 살거면 얼른 가."
(어마 시팔 내가 왜 이러지.)
아차 싶었다. 자존심을 지킨다는게 헛소리가 나오는 바람에 잘생긴 총각 삐
지게 만들것 같았다.다 잡은 물고기를 놓치는 심정은 낚시꾼만 겪는 일이 아
니었다.sex에 눈알이 뒤집히도록 목마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럴수가 있
는 것이었다. 동철네는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자존심 따위는 잠시 길바닥에
내던져 버렸다.
"일손을 도와줬으니 나도 뭐하나 줘야 하는데 맛있는 것으로다가.."
그 "뭐"가 뭔지 다 알아들은 성윤은 딴청을 피웠다. 역시 삐진건가?
"물건 팔아서 많이 남나요?"
"뭐가 남아.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는거지. 아참 노다지 찾아다닌다믄서?"
성윤은 어떻게 알았냐는 듯 놀란 표정을 짓다가 곧 침착해졌다. 동네가 손바
닥만하니 벌써 소문이 한바퀴 아니 백바퀴는 돌았을 것이다. 썅놈의 낚시가
게 주인이 주둥아리를 놀린게 분명했다. 성윤은 일부러 오바를 해가며 신세
한탄을 했다.
"노다지는 커녕 노가리 한마리 안 보이네."
여자는 성윤에게 잘보여서 오늘밤 어떻게 한번 잡아먹혀보려고 성윤이 관심
갖고 있는 보물얘기를 본격적으로 꺼내기로 했다.
"에그그. 저기 혹시말여 이게 도움 될지 모르는데 말여.저기 있잖여."
"뭐요.빨리 말해봐요."
성윤이 바짝 다가서자 여자가 뒤로 한발 물러나 앉으며 손사래를 쳤다.이쯤
해서 뒤로 한발 빠져주면 다급해진 상대는 오히려 따라오게 되어 있었다.
"에이 아녀. 괜히 혓바닥 잘못 놀렸다가 동네사람들한테 경칠라."
성윤이 한발 다가 앉으며 답답해하며 물었다.
"뭔데 그래요?"
여기서 한번 더 빼면 상대가 영원히 떠나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동철네는
진정한 선수였다.
"아녀아녀. 내가 참 별소릴 다할라그러네. 이따가 하는거봐서 말해 줄께."
분명 뭔가가 있는것 같은데. 성윤은 드디어 밀땅의 순간이 다가 왔음을 직감
했다.
이여자 선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릉도에서 이런 초특급 선수를 만나게
될줄야. 감탄 할때가 아니었다.선수한테는 그에 맞는 대접을 해 줘야만 했다.
성윤은 동그랗게 말아져 있는 지폐뭉치를 주머니에서 꺼내는척 하다가 일부
러 여자 앞에다가 톡 떨어뜨렸다.
"어이쿠야. 이놈이 발이 달렸나."
(이게 왠 횡재냐.오랜만에 좆먹고 알좀 배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쩐까지 제
발로 굴러들어오네. 바로 이런걸 두고 꿩먹고 알먹고, 좆먹고 돈먹고라고 하
는거겠지.이쯤되면 나도 슬슬 포문을 열어야겠지?)
여자는 선수답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놈 참 말썽이구만. 못나오게 여기다가 풍덩 빠트려그냥."
동철네는 성윤에게 입고 있는 검은 망사팬티를 열어보였다.언제어디서든 수
컷의 공격을 받아주기 위해 준비해온 그녀였다. 성윤은 어이없단 듯 실소를
터트리며 돈을 여자의 팬티속 깊숙히 집어 넣었다.그러면서 우연찮게 여자의
음부가 만져졌다. 그게 우연이냐 인마. 좀 음란했지만 둘다 이런걸 기대하고
벌인 행동이라 거리낌이 없었다. 성윤은 좀 더 만지려다가 말고 그대로 팬티
에서 손을 뺐다. 한번에 다 주고나면 나중에 팔아먹을 게 없어지기 때문이다.
동철네는 무지 아쉬웠던지 성윤의 손을 탁 잡았다.
"왜?"
"우유통도 없이 우유를 짜나. 여긴 눈이 너무 많아."
성윤이 동철네한테 뒤를 좀 보라고 눈짓을 했다. 여자가 고개를 홱돌려 뒤를
쳐다보았다.계란가게 안에서 어떤 대머리 할배가 어미닭처럼 맨손으로 계란
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그는 아까부터 계란이 골아버리는 줄도 모르고
손으로는 계란을 만지며 눈으로는 동철네 엉덩이를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
던 것이다.그러다 여자와 눈이 딱마주친 것이다.
성윤과 이야기를 나누던 여자가 갑자기 홱 일어서더니 엉덩이를 확,까자 하
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까고 있네.검은색 망사 팬티 속에 꼭꼭 숨어있던
탱탱한 엉덩이 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할배는 아낙의 엉덩이에서 흘러나온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듯 몸이 잠시 굳어버렸다.여자는 할배 보라고 깐 엉덩
이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정신이 혼미해진 할배는 계란판을 뒤집어 쓴 채 그
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여자는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깠던 엉덩이를
걷어 올린후 다시 앉았다. 그리고는 성윤의 귀에다 대고 조용히 소근거렸다.
"뭐라도 알고 싶음 해떨어지고 밥 먹으러 와. 줄께."
이건뭐 밥먹으러 오라는건지 정보를 준다는건지 아님 냄비를 대준다는건지
당최 알수가 없었다. 여자가 남긴 여운때문에 잠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
래도 이쁜 아줌마랑 약속이 생겼으니 기분이 좋았다. 여기서 좋아하는 티를
내면 지는 거였다.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거였다. 여자는 첨부터 길을 잘들
여 놓아야 나중이 편해진다. 확, 휘어잡은 다음에 한번 따먹고 나면 천하의
양귀비도 고분고분 해지는게 바로 여자라는 동물이란 걸 성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일단 고민하는 사나이의 멋진 모습을 한번 보여준 후 깨끗이 씻
고 차분하게 저녁을 기다리기로 했다.손목에도 없는 손목시계를 보며 성윤이
말했다.
"글쎄요. 시간이 될 줄 모르겠네."
"아이 왜그래 또.."
남는게 시간뿐이었다. 어디 오라는 데도 없고 갈데라곤 여관뿐인데 여관에
일찍 들어가봐야 또 뽀르노보면서 딸딸이나 칠게 분명했다.이젠 여관주인한
테 휴지 달라고하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그럴지언정 이 아낙한테는 끝까지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성윤이었다.
"아무래도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