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41낚시가게 주인의 충고
영식이 진주의 탐스럽고 뽀얀 가슴을 뱀처럼 길고 검은 혓바닥으로 날름거
리며 핥자 진주는 온몸을 떨며 전율했다.그녀는 영식의 손길을 거부하기는
커녕 쾌락에 젖어 눈이 풀리고 입에서는 낮은 신음소리가 규칙적으로 흘러
나오고 있었다.
영식은 발가벗은 채로 길게 누워 있는 진주를 음흉한 눈으로 바라보며 가운
데 손가락에 침을 바른후 진주의 중간에 길게 꽂아넣었다.그녀의 동공이 순
식간에 뒤로 넘어가면서 섬뜩할 만큼 크고 번쩍이는 흰자위가 그대로 드러
나 보였다.
"학..제발 지금 넣어줘.."
이미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쾌락을 짊어지고 있는 진주에게 이성적인 판단
은 기대할 수 없었다.성윤에게 느낄 양심의 가책 따위는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리고 지금은 온몸의 뼈마디마디를 녹일 듯이 파고 드는 전율에 휩싸여 있
었다. 지금의 짜릿한 쾌락이 영원히 지속되고 더 강하게 전신을 자극하기만
을 애타게 갈망하고 있는지 혀를 날름거리며 신음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영식의 성적 노예가 되어 개처럼 헐떡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냥은 넣어줄수가 없지. 내껄 맛있게 핥아준다면 또 몰라도."
영식은 자신의 발기된 물건을 진주의 조개에 삽입해 주는 대신 그녀의 작은
입에 가져다 대었다.그녀의 작은 입술이 크게 벌어지며 영식의 중간이 길게
미끄러져 들어갔다.애들이 야해.
"캭, 커.."
채액을 밖으로 배출한 영식은 마치 고압의 전류에 감전된 것처럼 온몸을 전
율하며 진주를 끌어 안고 침대에 누웠다. 폭풍과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는 마
치 죽음처럼 고요했다. 진주는 사랑하는 성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배신을 한
것 같아 속죄하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렀다. 몸을 닦아내는 것은 비누이고 마
음을 닦아 내는 것은 눈물이었다.
(아 시발 내가 지금 무슨 상상을 하고 있는거지.)
성윤이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어 시발 놈의 환영을 떨쳐내었다. 그의 눈앞엔
'칠성 웨딩홀'이라 씌어진 건물이 우뚝 서 있었고 그 안으로 바삐 들어갔다.
연면적 3000제곱미터의 초현대식 웨딩 홀은 골드스테인레스 중앙문 정면
위에 티타늄판넬로 화려하게 장식을 해 놓았다. 뿐만아니라 넓은 홀안은 이
태리식 최고급 샹드리에가 메달려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고
있었다.벽면의 아트몰딩은 고급스러운 질감처리로 인터리어 공간을 한단계
더 화려하게 수놓고 있었으며 비취색 벽면 곳곳에 설치된 조명은 실크로 덮
혀 있게끔 제작되어 있있다.마치 실크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러한 간접조명은 비취색 벽면의 모던한 홀분위기와 한데 섞
여 홀전체를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오늘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릴 성윤의 고종 사촌동생은 앞날이 매우 창창한
청년이었다. 24살 약관의 나이에 사법고시에 패스한 후 3년이 지나지 않아
광주지법 부장판사로 임명받아 대기업회장 막내 딸과 혼인을 치루게 된 것
이다. 실내는 인산인해를 이루어 발디딜 틈이 없었다.
성윤은 식장 안으로 들어가 사촌동생에게 간단하게 축하인사를 하고 일손을
돕기위해 하객을 맞는 테이블 옆으로 다가갔다. "축 결혼 "이라 쓰인 화환 여
러 개가 나란히 서 있었다. 사촌동생의 사회적 지위에 걸맞게 이름만대면 알
만한 기업 총수들이 보내준 화환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
었다. 축의금을 받고 있던 친적분과 교대를 해 주고 성윤이 축의금을 받기시
작했다.좀 지나자 나이 지긋한 친척 한분이 성윤을 보자 화색을 하며 반겼다.
그는 바로 이 결혼식의 혼주인 고모부였다.
"뭐하다 인자 오냐? 얼링 와서 축의금 받으라니께!"
"차가 좀 막혀서요."
"너 차없잖여..하객이 3000명은 족히 되는가벼 껄껄."
"네 오늘 정말 많이들 오셨군요."
몰려드는 축의금을 접수하느라 성윤은 귀로만 고모부의 말을 듣고 있었다.
눈과 손은 돈을 세고 메모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럼 계속 수고햐."
식이 시작되려는지 고모부가 바삐 식장안으로 들어섰다.어느새 하객들의 움
직임이 뜸해지고 인파는 식당 안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식이 끝나고 식사시
간이 다가온 것 같았다.성윤이 일어서려는 순간 이번엔 작은 고모가 이빨을
쑤시며 성윤에게 다가왔다.
"글쎄 괴기냄새만 맡았다 하믄 이빨에 끼니 환장을 하겠네.오메 아가 밥은 먹
었다냐?"
성윤은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고모님 오랜만이시네요.건강하시죠?"
"인사가 영 늦다. 아야 손님 다 온거 같응게 이제 밥 먹어라.갈비탕이 허벌나
게맛나더라."
"좀 전에 먹었어요."
"그랴?그럼 이따 보자.난 갈비탕 한그릇 더 먹어부러야겠구먼."
"네 많이 드십쑈."
고모가 사라지고 나자 성윤은 고개를 좌우로 돌려 주위를 살폈다. 다들 자기
볼일 보느라 어느누구도 성윤을 신경쓰고 지켜보고 있는 이는 없어 보였다.
그는 축의금 봉투가 가득 들어있는 가방을 양손에 들고 태연히 건물 밖으로
걸어나갔다.
-여객선 안(포항-울릉)
포항댁과 동철네가 선수에 나란히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중 화장이 유
독 진해 보이는 포항댁이 다른사람 흉을 보고 있었다.
"할매가 미쳤지 글쎄 아무나보면 죽은 아들이라고 따라 다닌다네."
동철네가 맞장구를 쳤다.
"내가 듣기론 아들도 아니랴. 아들은 괴기잡이 나갔다가 태풍에 휩쓸려 죽었
고 찾고 있는 그 물건은 손자랴."
"딱한 집구석이구만. 여태 손자놈 그거 시체도 못 찾았다믄서?"
"바다 위에 비석세운것도 아닌데 뭔재주로 찾아."
남의 얘기에 독설을 내뱉던 동철네가 바다에 얽힌 슬픈 사연이라도 있는지
눈물을 글썽이며 먼바다를 내다보았다. 푸른 바다 위에 그녀의 새빨간 탄식
이 내려앉았다.
"우리 서방도 나룻배처럼 저 바다를 둥둥 떠다니고 있을텐데."
"울릉도에서 서방 잡아먹은 년이 어디 한둘이여. 망할 여편네가 왜또 청승은
떨고 지랄이여 지랄이길."
우물에 침을 뱉는 사람은 언젠간 반드시 그 우물의 물을 마시게 된다,라는 법
칙이 작용했는지 더슬픈 사연이 있는듯해 보이는 포항댁이 동철네를 향해 면
박을 주더니 담배를 꺼내 물었다.못 들은척하며 옆에 서있던 성윤은 보고 있
던 책을 안주머니에 넣고 피우던 담배를 바다에 던져버렸다.동철네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성윤을 야릇한 눈빛으로 한번 쳐다보았다.집안내 결혼식축
의금을 훔쳐 보물탐사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인간말종일꺼라고는 전혀 예상
치 못한채 말이다.
-울릉도/저동 여객선 터미널
배가 터미널에 닿자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성윤은 개폼에 똥폼을 잡으며
맨 마지막으로 천천히 내렸다. 그는 어슬렁 거리며 울릉도 저동 우체국을 지
나 작은 낚시가게로 들어가 낚시도구를 만지작거렸다. 머리가 하얗게 센 주
인집 할아버지가 카운터에 무료하게 앉아 졸고 있다가 흠칫놀라 깼다. 그는
안 잔척 하느라 애꿎은 파리만 작살내고 있었다.
"에잇 똥파리새끼들. "
"날이 더우니까 파리들만 신났네요. 사람은 축축 쳐지는데."
성윤의 행색으로 보아 낚시꾼인것 같진 않아 보이자 주인할아버지는 탐탁치
않은듯 대답도 하지 않고 성난 도마뱀처럼 파리만 잡고 있다.
"똥파리야 꺼져라."
누가 보면 꼭 성윤한테 하는 것처럼 오해를 살수 있는 말을 내뱉으며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있는 주인이었다.눈치빠른 성윤이 가게주인을 대화의 중심으
로 끌어들이기 위해 떡밥을 던졌다.
"바다 낚시하게 릴대 좀 보여주세요. 제일 고급스러운 거로다가."
이제서야 주인이 슬슬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뭐 찾는 브랜드라도 있쑤? 바이와? 아님 바낙스?아님 시마노?이번에 새로
출시된 시마노 사하라 스피닝릴은 말여 감기는 스핀맛이 명품이여.퍽퍽하지
도 않고 글타고 느슨하지도 않은데 손맛은 죽인단 말이지.이거 물건이여. 간
만에 제대로 된 물건하나 나온 거란 말이지. 게다가 릴대는 말여 특수카본이
라 제곱센티당 30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을 만큼 특수 열처리 코딩 된.."
생전 처음 듣는 낚시대 제조회사 이름이 마치 욕처럼 들리는 성윤이었다. 애
초부터 낚시대엔 관심도 없었던 성윤이 주인의 장황한 설명에 기가 죽어 겸
언적게 말을꺼냈다.
"아니 뭐 그냥 떡밥 하나만 살게요."
성윤이 떡밥 한 봉지를 집어 계산대로 가져갔다. 명색이 낚시가게 주인은 어
디서 굴러온 개뼉다귀같은 놈한테 자신이 훌러덩 낚였다고 생각하자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생각같아서는 들고 있던 릴대로 떡이 되도록 앞에 있는 놈을
후려갈기고 싶었다.
"3천원!"
성윤은 떡밥 값치곤 과하다싶을 만큼의 돈을 내어 놓았다. 만원짜리 지폐 삼
십여장을 주인장에게 내민 것이다. 성윤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 있던 주인
이 큰돈을 보자 급하게 태도를 바꾸었다.속물같은 놈. 돈을 받아들며 친절하
게 물어왔다.
"큼큼.우리 젊은이가 낚시꾼 같진 않고 그럼 보물사냥꾼이신가?"
성윤은 흠칫 놀라서 주인을 쳐다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그저그런 중노
인네같아 보이지만 눈치하나는 졸라 빠른 여우 인것 같았다. 뭔진 모르지만
뭔가있어 보였다.기분탓이야.
주인은 마치 성윤의 마음속을 다 읽고 있다는 듯 태연작약하게 나왔다. 그는
태연스럽게 팔짱을 끼며 물어보지도 않은 말에 지혼자 척척 대답을 했다.
"소브린 금화 본적 있냐. 뭐 이말 아녀? 아암 봤제!"
(컥 소브린 금화. 거봐 이 씨부랄 노인네 보통내기가 아니라니깐.)
성윤은 속으로 왕식겁했다. 보물에 대해서 그것도 금화, 더 상세히는 소브린
금화에 대해서 언급할 수 있다는것. 그자체로 보물에 대한 베이스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을꺼란 예상이 들었다. 성윤은 노인에게 속내를 들키지 않
으려고 좆도 모른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소브린이요? 새로나온 소보르빵인가요?"
주인은 성윤의 구라를 한눈에 포착했다.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졸라 똘똘하
면서도 개멍청한척. 졸라 크면서도 작은척. 아 이게 먼 소리지? 암튼 세상이
자신에게 던지는 개구라에 당할만큼 당해 온 노인은 이제 이런 얕은 수엔 절
대로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 한마디로 불여우가 다된 것이다. 늙은 여우는 성
윤을 향해 그럴 줄 알았단 듯 피식 웃으며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애무도
없이 본론으로 곧장 삽입해 들어갔다.
"몇 년전 돈스코이 찾는다고 냄새맡은 똥파리들이 한참 앵앵거렸지."
"벌써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근데 보물은 못 찾고 동네만 후질러 놓았단 말이야."
"왜요?"
"아 왜는 지분때문이지."
성윤이 가볍게 모른척을 해주자 주인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다 알고 있
을꺼란걸 잘 알면서도 일부러 엿 먹으라고 더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만약 외부인이 보물을 찾으면 울릉도주민들에게도 얼마간의 보상은 해주어
야 인간된 도리가 아니겠어? 보물가치를 한국화폐로 환산해 50%는 보상해
달라. 뭐그런거."
"그러면 좋은건데 왜 동네가 후질러져요?"
주인은 요놈이 다알고 있으면서 언제까지 모른척하나 몹시 궁금했다. 갈데까
지 가보기로 했다. 서로 상대를 다 알면서 모른척 하는 상황이 은근히 재미가
있었다.
"왜긴. 보물에 대한 지분을 노리고 혹시나해서 울릉도로 특히 여기 저동으로
이사오는 인간들이 줄을 섰지.그덕분에 평당 3만원하던 땅값이 60만원까지
올랐잖아."
(평당 3만원에서 60만원? 그냥 생각하기엔 홍어 좆처럼 작아보이지만 무려
20배다. 씨발 울릉도에 진작 이사왔어야 하는건데.)
노인의 설명은 계속이어졌다.재미 붙였네.
"그 바람에 하루아침에 졸부가 된 동네 토박이들은 이때다 싶어 땅팔아 쳐먹
고 뭍으로 나가버렸지. 근데 냄새맡은 하이에나들이 그걸 가냥 놔두나. 어떻
게해서든 낚아서 빼먹드라 이말이지.실제로 여기 땅팔고 나가서 사기당하고
거지되어서 자살한 사람이 수도 없이 많아."
"좆된거군요."
"근데 더좆같은건 보물이 없단 소문이 돌자 땅값이 바닥을 모르고 폭락을 했
단 사실이지.그게 벌써 5년전 얘기야 5년전.아근데 으트게 시팔 보물얘기 나
오기 전보다 땅값이 더 떨어지냐고. 평당 1만원. 이게 말이되? 에이 씨발."
노인은 땅값 떨어질때 큰손해를 입었었는지 쌍욕페스티벌을 하고 나서도 화
가 안풀려 콧구녕까지 벌렁거렸다. 성질드럽긴.
"최근까지도 너처럼 후장꾼들이 찾아오곤 해. 그러니까 후장질 그만하고 꺼
지시라고. 뒷북치지 말라고."
성윤의 눈빛에서 물음표가 보였다.
"왜 없다고만 생각하세요?"
"보물이 있다면 벌써 찾았을 거셔.울릉도 저동 앞바달 이잡듯 샅샅이 훑었어.
여직 안 나오는거 보면 안됐지만 날 샌겨.너도 쓸데없는 후장질 때려치고 집
에 가서 발닦고 잠이나 자부러. 생선과 탐욕은 3일만 지나도 악취가 나는 법
이제."
"발은 깨끗해요. 무좀도 없고."
"아 그럼 마누라 후장이나 따 쳐먹던가!"
"마누라 치질 걸렸어요."
"그럼 콘돔끼고해 씹새야!"
욕한게 좀미안했는지 주인장은 뭔가 은밀한 것을 말하려는듯 낮게 속삭였다.
"진짜 중요한 거 하나 알려주까?"
"공짜죠?"
"니미 젊은놈이 공짜는.. 그거 그 소브린금화가 워디꺼여?"
"영국돈이죠.다들 러시아꺼로 잘못 알고 있죠."
내가 이새끼 이럴줄알았다는 표정으로 성윤을 흘겨보더니 이번엔 자신의 허
벅지를 내리치며 말했다.
"그란디 고것이 러시아 배에 왜 있겄느냐고.애초부터 구라였던겨."
성윤은 주인장의 말에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며 갑자기 할말이 없어졌다. 지
금까지 노인네가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정황상 보물은 없었다. 있을 수가 없
었다.더 이상 보물에 대해 할말이 없어지고 말았다.대화가 뚝 끊기자 분위기
가 겁나게 썰렁해지고 이내 불편해진 성윤이 가게를 나가 버렸다. 그의 등뒤
에 대고 주인이 저주의 한마디를 내뱉었다.
"이동네 어딜 가봐도 욕만 쳐먹을 것이다. 보물선이라면 아주 학을 뜨거든."
성윤이 등을 돌린채 손을 흔들어 보이자 노인네가 주책을 부렸다.
"집에 있는 마누라 후장따러 안갈꺼면 내가 콘돔 사들고 대신 가줄 수도 있어.
나 시간 겁나게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