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25 마음의 벽
혼자서 개고기를 3분이나 먹어치운 경천과 2인분을 해치운 영식은 몸보신
을 하고 나자 몸이 근질근질 거렸다. 영식이 기분 좀 풀어주려고 경천을 데
리고 아랫동네에 있는 집창촌으로 향했다. 날은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오빠 꽃에 물좀 주고가.오빠아.."
가게 앞을 나와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접대부를 향해 경천이 벌처럼 날아
들었다.
"오빠가 벌처럼 한방 쏴줄까?"
"아잉, 벌처럼 말고 나비처럼 부드럽게."
시덥지 않은 이들의 말장난에 영식이 짜증을 냈다.
"지랄을 쌍으로 쳐대고 자빠졌네. 얀년아 니네 한번 따먹는데 얼마야?"
"아잉, 우리오빠 존나 터프하다.카드8만 현찰은 7만."
영식은 경천에게 진 빚도 있고 해서 오늘은 제대로 한방 쏘기로 했다.
"아시발 더럽게 비싸네 못생긴 주제에."
윤락녀는 못생겼다는 말에 발끈했다.
"오빠는..꽃이 이쁘고 못생기고가 어딨어.꽃은 향기로만 말하는거야."
"씨발년 말은 청산유슈네. 어디 니년 지보에서 어떤 향이 나는지 맛좀 보자."
영식은 뛰따라 들어오는 경천을 향해 말했다.
"오늘은 엉아가 쏠테니까."
"나야 존나게 고맙지."
"빨리 싸고 나와! 저녁에 할일 많아."
"알았어새꺄."
"아잉 오빠 뒤로하면 추가요금 줘야 해."
윤락녀의 뒤를 노리던 경천은 허탈했다. 이미 지불한 요금에 후장대금까지
들어가 있는 줄만 알았는데 이무슨 경천동지할 소리란 말인가.
"야 현금 7만원이면 다른데에선 사까시하고 후장은 기본이야 기본. 누굴 바
보로 아나 이게."
"알았어 사까시는 내가 해줄께.대신 후장은 안돼.뒷물도 안하고 왔단 말야."
여자는 열심히 경천의 거대한 물건을 빨았다.
"그럼 입에다가 한번싸고 구멍에다가도 한번 싸는거다?"
"하륵...하륵..쯤먹쯤먹..아이 오빠 그럼2번 하자는거야 뭐야.이 오빠꺼 장난
아니게 크다..하륵..쩝.."
여자의 타액으로 경천의 물건은 흡벅 젖어버렸다. 그는 곧바로 여자의 아랫
입술을 향해 자신의 거대한 물건을 넣었다.
"에이 시팔 오늘 기분 잡쳐서 빨리 싸고 나갈란다."
"끙..왜 삐졌어?"
여자는 경천의 큰 물건을 받으면서도 비위를 맞춰주려 애썼다.
"그래 이년아 삐쳤다. 왜?"
경천이 서서히 밀고 들어가자 여자는 비명을 질렀다.
"캭..와 이오빠 물건 죽이네!"
접대부생활10년 경력인 여자에게 조차 경천의 물건은 크기면에서나 파워면
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자신의 공허한 삶을 꽉 채워 포만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이익..후..으으윽..후우.."
"아아..이오빠 죽여줘..오빠 우리그냥 같이 살까."
"미쳤냐 이년아, 내가 너같은 년이랑 같이 살게."
-약국 앞.
불이 꺼져있는 약국은 셔터가 굳게 닫혀 있었다. 진주가 닫혀있는 셔터를 올
리고 무슨 암호처럼 문을 3번1번3번 두드리자 안에서 문이 스르륵 열렸다.
그녀는 도둑고양이처럼 어두운 약국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갔다.온갖 약품상
자와 용기들이 어둠과 섞여 기이한 형체로 일렁거렸다. 현기증 때문에 진주
가 잠시 주춤하며 멈춰섰다. 그때 딸각,하며 불이 켜졌다.
눈이 부신 진주가 인상을 쓰며 한손으로 빛을 가렸다.날카로운 인상의 사내
가 진주 앞에 불쑥 나타났다. 약사라고 생각하기에는 인상이 너무 드러웠다.
"어머님은 잘 계시나?"
"네? 아, 네.."
"어머님이 특별히 부탁하셔서 아주 어렵게 구해주는 거.."
진주는 자잘한 얘길 듣고 싶지 않다는 듯 돈이 든 종이봉투를 슉 내밀었다.
사내는 떡밥을 본 떡붕어처럼 잽싸게 봉투를 가로채 입 바람을 훅,하고 불어
넣었다. 넙치처럼 납짝했던 봉투가 동그랗게 부풀어 올랐다. 그는 촌스럽게
도 고개를 흔들어가며 수표를 세어본 후 조심스럽게 약이 든 작은 박스를 진
주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눈치도 없이 악취나는 입을 진주의 귀엽고 앙증맞
은 귀에다 바짝대고 속삭였다.
"이건 돈 주고도 못 사는거야.특별히 영식,아니 어머니 부탁으로다가 내가.."
입술이 아니라 볼일보고 밑을 안 닦은 똥구멍이 말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저
녁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지 술냄새와 마늘냄새까지 진동을 했다.
"윽~네 정말 고마워요."
"세달 동안만 꾸준히 복용하면 마약중독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거야."
"으윽~아, 네."
중독자가 아닌 마약 단순투여일 경우엔 치료보호를 신청하여 입원치료를 받
아 죄를 덜 수 있지만 그렇게되면 메스컴에 노출될 염려가 있었다.어떻게 해
서든 혼자 극복해 보려는 진주였다.에라이 뽕쟁이 년.
"그래도 금단증상이 심할 테니 가급적 외출은 삼가하고.."
설령 치질 걸린 똥구멍이 말을 한다손 치더라도 이런 악취는 흉내내지 못 할
만큼 독보적이었다. 약을 끊었을 때보다 더 지독한 현기증을 느낀 진주가 휘
청거렸다.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받아야 마땅한 일이었지만 입냄새
심한 약사에게 약을 받았다간 자칫하면 코가 썩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엄살
은..
남자는 시궁창이나 마찬가지인 자신의 입을 악취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진주
의 귀에다 또 가져다댔다. 의사전달이라기 보단 차라리 고문에 가까웠다. 악
취가 진주의 귀는 물론 실내를 일시에 장악해 버리는 순간이었다.구라는..
"밥먹고 30분 후에. 하루 3번."
진주는 고막이 썩어나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욱알았..우우욱"
토요일 밤도 아닌데 토,가 쏟아져 나오려하고 있었다.
"엄마한테 안부.."
또 다시 예쁜 귀가 악취에 쌈사먹힐까 두려웠던 진주는 사내의 말이 끝나기
도 전에 약국을 황급히 빠져 나갔다.사내는 진주의 뒷모습을 보며 음흉한 미
소를 지었다.그는 어금니에 끼어있던 고기조각을 후비적거려 빼내 질겅질겅
씹으며 중얼거렸다.
"아 고거참 맛있겠네."
-교회
진주의 아빠는 속썩이는 딸래미를 위해 기도하는 중이었다. 옆에 앉은 동료,
임하청도 진주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진주아빠가 감고 있던 눈을 크게
뜨자 붉게 충혈되어 있던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그는 한손
을 가슴위에 손을 얹고 마음을 진정시켰다.그리곤 다시 지긋이 눈을 감았다.
옆에 앉은 하청도 눈을 감고 한참 기도 중이었다.그는 말없이 진주아빠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영식의 사무실
영식과 경천이 나란히 앉아 있고 맞은 편엔 성윤이 마치 죄인처럼 찌그러져
앉아 있다.
"넌 마누라 똥구녕 안 빨아서 좋고 난 내돈 받아서 좋고. 우리가 글로벌하게
평화를 찾는 길은 돈스코이 뿐이라 이거야.피쓰."
노벨평화상 트로피로 뒈지게 얻어맞을소릴 하고있는 영식이다. 경천이 영식
의 도우미로 나섰다.
"어제 배를 몰 까마귀도 섭외해 놨어.옵션으로다가 야마모토도 준비되어 있
고.그러니까 너만 맘 고쳐먹으면 된다니까. "
"그래도 보물은 싫어!"
일초의 고민도 없이 거부하는 성윤에게 영식이 발끈했다.
"도박은 해도 보물사냥은 못 하겠다? 이게 지금 말이여 막걸리여.뒈질래."
"보물사냥과 도박은 달라."
성윤의 말에 영식이 발끈했다.
"엄마나 이새끼 지금 제사상 앞에서 막걸리 엎어지는 소릴하네."
일반인들이 보기엔 도박과 보물사냥이 족보가 같다고 생각 할수도 있겠지만
성윤의 생각에 둘은 전혀 다른 빽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었다. 도박이 탐욕에
눈멀어서 중독되고 습관화된 놀이라면,보물사냥은 존나게 창조적 놀이였다.
정성을 들여 오랜기간 동안 준비하고 상황에 맞게 궤도를 수정 해가며 차츰
보물에 다가감에 따라 미친듯이 꿈틀거리는 욕망, 그 들뜬 감정을 적절히 다
스려가며 서서히 보물의 실체에 다가가며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보물사냥은
그야말로 드라마가 있는 예술행위인 것이다. 성윤이 지금은 비록 정신이 잠
깐 출장나가서 사기도박에 낚이긴 했어도 보물에 대한 이해력과 관점만큼은
누구보다도 정확했다.그래서 더 신중했다.영식이 어이없단듯 말했다.
"다르긴 뭐가 달라 새꺄! 새끼줄에 엮어 놓으면 올챙이도 굴비로 보이는 거
지.안그래?"
경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영식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영식이 말이 맞아. 성윤이 너도 손해 볼거 전혀 없잖아."
경천의 설득에도 경천의 맞장구에도 꿈쩍하지 않는 성윤이었다.
"나 정말로 못하겠어."
만성화된 도박과 무절제한 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성윤에겐 돈스코이라는 새
롭고 신선한 아이템은 꿀바른 사과처럼 달콤해 보였다. 당장이라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굴뚝에서 연기까지 모락모락 피어나올 지경이었다.
그러나 성윤에겐 차마 말못할 사연이 있는듯 마음의 장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보다못한 경천이 다시 나섰다.
"너 그동안 보물 쫓아다니느라고 대한민국 안 가본 데 없잖아. 보물잡지를 써
도 모자랄판에 왜그러냐 정말. 왜 재능을 썩히냐고!"
썩은 소리를 내뱉던 경천이 뭔가 생각난 듯 손가락을 튕겼다.
“맞다 영석이.너 설마 작년 여름일 때문에 그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