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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호른 Matterhorn, 2013
감독 디데릭 에빙어
출연 톤 카스(프레드), 르네 반트 호프(테오)
사실 독립영화라는 장르는 매니아들에게는 좋은 영화이지만
일반 관객에게는 어렵고 따분하고 지루한 영화로만 비춰지는게 사실입니다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영화라도
일반 관객에게는 외면당하고 그 반대로 관객들은 재미있다고 열광하지만
평론가들은 점수를 낮게 주는일이 비일비재하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러상을 석권한다고해도
영화의 흥행과는 또 정비례하지는 않는거처럼말이죠
아담 샌들러와 벤 스틸러같은 경우
미국 Saturday Night Live 출신의 코미디언으로
평론가들에게는 저속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감독과 배우로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로 사랑받고 있으며
실제로 박스오피스에서도 상위를 달리고 있는걸 봐도 알수 있습니다
마테호른이 신인감독상을 받은거외에
국제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3개나 받았다는건
일반 관객들이 크게 어렵지 않게 이해할수 있었고
영화에 공감했다는 반증이라고 봐야겠죠
우리나라에서는 몇년전
전주 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어 입소문이 많이 나기도 했습니다
영화제목이나 포스터만 보면
로드무비일거라 예상했지만 기대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입니다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상실의 아픔과 그 치유과정을
때로는 코믹하기도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인데요
누구에게는 반기독교적인 영화일수도 있고
단순 퀴어 영화로 치부할수도 있겠지만
영화를 관통하며 전달되어오는 주제는
힐링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거같네요
영화 내내 흐르는 바흐의 바로크 음악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조금은 쓸쓸하면서도 고즈넉한 시골풍경에 나오는 바흐의 바로크 선율은
정말 쉽게 접할수 없는 최고의 미장센이 아닌가싶네요
아래 내용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조용한 시골외곽에 텅빈 버스안에 앉아 있는
주인공 프레드가 나오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때 흘러나오는 쓸쓸하면서도 청아한 미소년의 목소리는
바로 8살에 녹음했던 아들의 목소리죠
이미 오래전 부인과 아들은 떠나보내고 웃음기 없는 얼굴로
혼자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현재를 살고 있지만 부인과 아들이 떠난간 그때 그시간에
주인공은 시간이 멈추어져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전히 프레드는 부인이 만들어주던 쿠키를 먹고 있고
8살때 녹음한 아들의 음악을 듣고 있죠
십수년이 지났지만 어린 아들이 사용하던 방은 침대까지 그대로 있고
죽은 아내가 입던 옷 역시 옷장에 가득남아 있습니다
어느날 불의의 사로고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사는
테오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프레드의 삶이 바뀌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프레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어느순간 그런 테오를 의지하게 됩니다
테오는 프레드에게 영화초반에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영화 중후반에는 부인의 모습을 상기시키게 되는데요
아들이 어렸을때 사용하던 그대로 남아있는 방에 재우고
부인의 옷을 입고 같이 춤까지 추는 모습을 보여주죠
아들이 가지고 놀았던 축구공을 가지고 테오와 공차기 놀이를 하면서
조금씩 서로에게 닫혀있던 문을 열게 됩니다
슈퍼에서 평소 습관처럼 1인분이 들어있는 고기포장을 집으려다가
손을 멈추고 2인분 고기를 집는 프레드의 모습도 인상적이죠
그는 어느순간부터..
그의 집에 소돔과 고모라라는 낙서를 누군가 써놓고
동성애로 손가락질을 받지만 주인공은 개의치않습니다
그리고
본인을 욕하던 교회 장로 역시 본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 나름대로의 아픔과 외로움이 있다는걸 발견하게 되죠
조금씩 삶에 활기를 찾아가고 무표정으로 일관했던 프레드는
테오와의 파티 행사에서 처음으로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들은 인정하지 않았던 프레드가
엔딩씬에서 일어서며 요한~! 소리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본인 입으로 오로지 바흐만 듣는다는 주인공은
아들이름마저 요한이라 정한 모습은
인상적인 장면중에 하나입니다
(주. 바흐의 풀네임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애지중지 키우던 아들의 모습이
예상과는 전혀다르게 변해버린 모습을 바라보는건
아버지 입장의 프레디가 인정하기란 쉬운일이 아니겠죠
그래서
요한이라 소리치며 양팔을 벌리던 프레디의 마지막 모습이
더욱 강렬한 이미지로 남습니다
지구 넘어 달나라까지 다녀왔지만
바로 길 건너 이웃의 안녕은 모르고 지내는게 우리들 사는모습이죠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으로 인해 내가 아닌 꾸며진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 모습을 볼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때 프리허그가 유행한적도 있었지만
먼저 손내밀어 주고 안아주는 테오가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8살 요한이 부른 그 노래가
영화가 끝난후에도 머리속을 계속 맴돌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PS
파라마운트 영화 오프닝 화면에 별7개가 떠오르면서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그 화면이 바로 스위스에 있는 마테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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