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인사임원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쓱~ 보니 올해 연봉계약을 위해 인사팀사무실을 방문하라는 내용이었다. 보통 연말에 하는데 올해는 3월에 하는가 같다.
나름대로 연봉협상준비를 했다. 첫째로 엔지니어링협회의 노임단가를 준비했다. 건설업계평균이 이정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둘째로 통계청 물가상승률 자료를 준비했다. 작년 2017년의 물가상승률이 1.9%정도되기 때문에 2%이상의 연봉상승을 주장하기 위해서이다.
인사담당본부장과 시간약속을 하고 방문을 하였다. 간단하게 날씨이야기와 회사이야기로 시작한다. 이거슨 전쟁(?)을 앞두고 잠시 숨고르면서 탐색전을 벌이는 작업이다. 가볍게 받아준다...
이제 연봉이야기를 시작한다. 인사담당본부장이 작년 나의 연봉을 보여주고, 내가 속한 본부의 실적을 내밀면서 가볍게 쨉을 날려온다. 후후...이쯤이야...어느정도 예상했다. 나는 작년 회사전체매출과 본부별 성적을 언급하면서 내가속한 본부의 기여를 어필하면서 인사본부장의 쨉을 피하면서 인사담당본부장의 얼굴에 어퍼컷을 날린다..~ 인사본부장이 웃으면서 내 어퍼컷을 가볍게 피한다....어쭈~ 이것봐라....어퍼컷을 날린 내가 오히려 무색하다.
이번에는 인사본부장이 내가 속한 부서의 직원들의 회사퇴사건으로 부하직원 관리부실을 슬쩍 언급한다....이거슨 옆구리로 들어오는 펀치다..~...약간 충격이 있다...바로 이어서 올해 목표액과 직원관리에 대해서 물어본다...목표액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생각한바가 있어 이야기 했으나...직원관리는 예상치 못했다...약간 구석으로 몰린듯한 분위기이다....이럴때는 빠르게 시선을 돌려야 한다. 옳지...얼마전에 있었던 회사행사 이야기를 꺼내면서 분위기를 누그러 뜨린다.
이번에는 내가 공격할 차례다.. 작년도 물가인상률이 2%정도 된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올해 엔지니어링협회에서 나온 건설기술자 노임단가를 제시하며 이 정도가 업계에서 평균적으로 받는 연봉임을 알리면서 인사담당임원에게 돌려차기를 날렸다. 인사담당자는 내가 내민 내용에는 관심이 없다. 나의 공격을 절대고수의 내공으로 가쁜히 피하는듯하다. 마치 아무리 니가 공격해도 난 꿈쩍안한다는 느낌이다. 순간 등뒤에 식은땀이 흐르는거 같다. 연봉이 올라야 업비트나 고팍스에서 스팀을 더 살텐데.....이러면 스파업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안돼...물러나서는 절대로 안됀다. 의연한척 버텨야 한다.
인사담당임원이 내 인사근무기록과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깊은 생각에 빠지는듯 하다.나는 살짝 미소로 응답해주었다. 사실은 웃을맘이 아니었다. 하지만 위급할수록 여유가 필요하다. 둘간에 깊은 침묵이 흐른다...... 잠시후 인사담당임원이 나의 올해 연봉이 적힌 종이를 보여주었다....앗~ 이거슨.....
연봉협상을 마치고 회사의 내자리에 와서 잠시 멍해졌다. 역시 인사담당임원은 고수임에 틀림없다. 하루에도 나와 같은 사람을 수없이 만나고 이야기 했으니라...나는 그 분 앞에서는 피래미임에 틀림없다. 아마 연봉협상전에 내 연봉을 미리 의논해서 정해놓고 예의상 나를 불러 이야기했을 거라 추측된다. 내가 어떤 근거를 제시하고 제안을 하든 미리 정해놓은 연봉에는 변함이 없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불도우저 앞에서 삽질했다는 기분이다. 순간 머쓱해졌다.
2018년 받을 연봉을 알고나니 허탈해진다. 내가 2018년 열심히 일하든, 안하든 딱 그만큼의 연봉을 받게 되는 것이다. 미래를 안다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이 아닌거 같다. 미래를 알수 없을 때 희망과 기대와 설레임이 생기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