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직 퇴근 하지 못하고 밤새는 중인
@chromium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인인
김주대 시인의 시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시 한편 전문을 가지고 왔습니다.
특별한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죠.
새벽 네 시 반 / 김주대
새벽 네 시 반
술에 취한 어제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오늘의 사람들이 첫차를 타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서는 시간이다
어제부터 마신 술이 끝나지 않은 나는 아직 어제인데
새벽 네 시 반
거리에는 오늘의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어제의 거리를 고주망태 걷고 있지만
사실은 나도 사랑하는 이가 누워 자는 그런 데로 가서
살며시 방문을 열고
늦어서 미안해,라고 말하고 싶다
다음부터는 일찍 들어올게,라고 맹세하고 싶다
지친 어제를 눕히고
코를 골며 잠들고 싶은 나는 아직 어제다
새벽 네 시 반은
어제로 간 사람들이 깊은 잠에 드는 시간
잠꼬대를 하며 한 쪽 다리를 사랑하는 사람의
말랑한 배 위에 올려놓는 시간
자다 깨어 시계를 한번 올려다보고는 다시 누워
서로 팔베개를 해주는 시간이다
어제는 언제 끝날 수 있을까
손에 든 술잔을 내려놓으면 될까
새벽 네 시 반
우두커니 오늘이 밝아온다, 우리는 나는 아직 어제인데
꼭 이 시를 포스팅 하고 싶어서
이 시간 까지 퇴근 못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새벽 시간이 되면 이 시가 생각이 납니다.
시어들 중에 마음에 드는 표현을 꼽자면
나는 아직 어제인데 입니다.
제가 어제의 일을 지금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도 시인의 표현을 빌려와서
제 나름대로 새벽 네 시 반을 표현하자면,
어제의 후회와 미련이 오늘의 시작과 만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지런히 새벽을 깨우시는 분들은 지금쯤 오늘을 시작하고 계시겠지요?
저는 빨리 일을 끝내고 어제의 잠을 청하러 갈테니
이 글을 보며 오늘을 시작하는 분들께
좋은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