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할수록, 멀어져가는, 그런것.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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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T E E M I T
By Chris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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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가는길, 2018

어버이날을 따로 챙겨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다. 아니 생각해보니 몇번 있었다. 초등학교때. 그때는 자의가 아닌 타의로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었다. 그리고 스무살이 되어 출가한 이후로는 없다. 대학 시절에는 시험 기간이라는 핑계, 아르바이트 한다는 핑계, 바쁘다는, 돈이 없다는, 수도없는 핑계들을 대며 고향에 가지 않았다. 아니 실제로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 가지 못한게 맞는 거라고 스스로 합리화해본다. 그렇게 어느 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오늘 회사에 출근하여 친한 입사동기 형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내가 퇴사을 앞두고 있기에 너무 서운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 서로 치여 살다 보면 점점 서로 연락도 뜸해질거고 그걸 알기에 이렇게 서운하다. 그래도 회사에 나오면 매일같이 보진 못하더라도 항상 오면 있을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데 말이야..”

이 말을 듣고 어찌나 눈시울이 붉어지던지, 일에 도무지 집중 할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너무 미안했다. 나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음에 말이다.

나는 그렇게 살아 왔다. 나도 사람이고 감정적인 동물이지만 가혹하리만큼 치열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써 내 감정(마음)을 숨기며, 조금이라도 더 냉정해 지고자 마음을 쉽게 열지 않았다. 쉽게 말하면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이별의 아픔은 쓰디쓴 한약을 매일 먹는것과도 같으니까 말이다.

“내가 잘 돼야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어! 그러니 모두 나를 이해해 줄거야”

라는 말을 가슴에 문신처럼 새기고 앞으로만 달려간다.
너무 슬픈 현실이다. 이 얼마나 모순이던가. 내가 잘 돼서 좀 여유가 생겼을때 소중한 사람을 도울 수 있고,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는게. 참 아니러니 하게도 도착지는 없다. 잘 됨의 기준이 없다. 내가 사회적 지위가 어느정도까지 올라야하는 또는 돈이 얼마가 있어야 잘 된건지의 기준(끝)이 없다. 즉, 나는 끝을 알 수 없는 목표(?)라는 악당과 끝없는 싸움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로 인해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멀어져 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내가 자초한 일이지만 말이다.

회사에서 지방 출장 일정이 잡혔다. 내가 자진해서 가겠다고 했다. 출장지가 고향이었기 때문이다. 이번만큼이라도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봐야겠다. 아니, 이제서라도 부모님께 찾아가 안부인사라도 드려야겠다.


“어머니,아버지 잘 지내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