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을 했으니 이야기 하나 내놓고 가겠습니다.
옛날 방랑시인 김삿갓이 유량을 하다가 어느 집에 들러 몸도 녹일 겸 쉬어가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사랑채에 한참을 있으니 문밖에서 안 주인이 나직이 말했다.
인양차팔하로리까?
그러자, 바깥주인 ‘어흠!’ 헛기침을 하고는 역시 은어로 답한다.
월월산산!
김삿갓이 듣고 있자니 가증스러워 참을 수 없었다. 뻔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도 유분수지, 감히 내 앞에서 그런 하찮은 글 솜씨로 말 장난을 치다니...
김삿갓이 일어서서 나오면서 즉설로 한 마디 했다.
정구죽천이로다. 허음!
인양차팔(人良且八) : 두 글자씩 합치면 食具(식구), 식사를 준비할까요?
월월산산(月月山山) : 두 글자씩 합치면 朋出(붕출), 이 친구가 나가거든.
정구죽천(丁口竹天) : 두 글자씩 합치면 可笑(가소), 가히 우습도다.
우리는 이렇게 살지 말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