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50주년 예비군의 날입니다. 예비군의 날은 매년 4월 첫째 금요일로 정하여 기념해 오고 있습니다.
예비군 하면 생각나는 무시무시했던 귀신 작전 이야기 하나 할까 합니다.
때는 약 40여 년 전, 고향 지역의 관내 한 예비군 중대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경찰 지서 뒤편에 지서장 관사가 있었는데 지서장 가족이 여름휴가를 떠나서 며칠 비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 관사에서 한 밤중에 가끔 사람 우는소리가 나다, 웃는 소리가 나다 하는 것을 들었다는 사람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필자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있는데 예비군 두 명이 숨이 차게 달려와 중대본부에서 필자를 모셔오라고 해서 왔다며 다급하니 어서 동행할 것을 재촉했습니다. 한 걸음에 달려가 현장에 도착해보니, 예비군이 동원되어 지서장 관사를 포위하고 있었고, 지휘자는 “누구냐? 귀신이면 썩 물러가고, 사람이면 손들고 나와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한 동안 조용했다가 음악소리가 쿵쿵 울리다 멈췄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지서장과 통화를 마친 차석이 관사 현관문을 부수고 침투하려고 망치 등 공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예비군 일등저격수 두 명을 차출하여 차석 옆에 따라붙게 하고 차석이 현관문을 부수고 들어갔습니다. 조용한 걸보니 관사 안에는 아무도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차석이 필자를 부르길래 관사에 들어가 보니, 음향기기인 캐비넷형 큰 전축이 있었는데, 그 전축을 열어 내부를 들여다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필자가 전자분야에 지식이 있기에 다급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른 모양이었습니다.
뒤 뚜껑을 여는 순간 허탈하지 않을 수 없었죠. 쥐의 배설물로 범벅이 되어있고 배선을 갉아 놓고 쥐들이 그 위를 돌아다닌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그대로 방치했더라면 화재의 위험마저 있던 상태였습니다. 방안의 사람들은 계면쩍게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허탈하게 비상을 해제하고 예비군들을 귀가 시켰죠.
집에 돌아오니 새벽 2 시경 되어 있었어요.
참, 옛날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