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말을 교훈삼아 스팀잇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천지현황(天地玄黃) 삼년독(三年讀)하니 언재호야(焉哉乎也) 하시독(何時讀)고? 이 말은 옛날 어느 서당에서 훈장님이 학동에게 매일 천지현황 4 글자만을 3 년째 가르치자 학동이 한탄하며 한 말이라고 합니다. 즉, 천지현황을 삼 년째 읽으니 언재호야(천자문의 마지막 구절)는 언제 읽을 고? 입니다.
스팀잇에 글을 써도 보팅은 물론 읽는 이조차 없지만, 천지현황을 읽는다는 심정으로 글을 쓰다보면 나에게도 글재주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해서죠.
내 지인 중에 서예가인 한 사람은 어린 시절 붓글씨를 배우러 스승을 모시게 되었는데 3 년 동안 먹만을 갈았다고 합니다. 붓을 한 번 잡아보고 싶었지만 엄하신 훈장님 앞에서 그럴 수가 없었는데, 3 년이 지나자 드디어 붓을 잡아보라고 허락하셨다고 합니다.
붓글씨 수업을 하면서도 8 년 동안 점잖은 해서체만을 허락하였고 어쩌다 초서체를 쓰면 건방지다고 호되게 꾸짖었다고 하니 그 스승 밑에서 그런 세월이 있었기에 오늘날 그 명성을 유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있는 현대인에게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나는 나의 이런 생각이 자꾸 스팀잇에 글을 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