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고을에 대대로 눈설미가 좋은 가문 안(眼)씨, 말재주가 뛰어난 구(口)씨, 귀가 잘 발달한 이(耳)씨, 손재주가 뛰어난 수(手)씨, 발이 잘 발달한 족(足)씨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각기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주나 신체적 특기를 이용하여 외적을 무찌르는데 직간접적으로 공을 세워서 임금으로부터 큰 상을 받았다.
이듬해 또 나라가 외침을 받게되어 임금은 각자가 가진 재주와 지혜를 모아 외침을 막으라고 어명을 내렸다.
족씨는 발이 잘 발달되었으니 전달병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족씨는 다리가 약해 말을 타고 나니는 수씨를 부러워하다가 마침내 수씨의 말을 빼앗아 타고 임무수행길을 떠났다.
족씨는 발이 잘 발달되었기 때문에 말을 모는 재주는 몹씨 서툴렀다.
그래서 험한 길을 달리다가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져서 말과 함께 죽고 말았다.
족씨의 죽음은 한 사람의 죽음으로 끝난게 아니라 나라가 외적 앞에 속수무책인 상황으로 몰고 갔다.
그후로 사람들은 여러 사람의 의견에 따르지 않고 자기 혼자만 편하려고 한 이를 두고 족씨의 말격이라 하여 점잖은 사람들은 족씨지마(足氏之馬) 라고 하게 되었는데, 남을 이(李)가 김(金)가 하는 식으로 낮춰 부르게 되면 이게 큰 욕이 된다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