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침부터 먹구름이 하늘에 가득한데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도솔산으로 향한다. 모처럼의 휴일을 맞아 더워서 못올랐던 산을 오르고 있었다. 나도 어울려 도솔산을 올랐다.
우산을 든 사람이 어쩌다 보일뿐 먹구름 정도는 모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도 그렇것이 너무도 긴 가뭄이었고 태풍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바람 한 점 불지 않고 비 조금 내리고 태풍이 지나 갔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나 둘씩 발길을 돌려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따라 내려왔다. 산 아래에 냉면집에 들러 비를 피할 겸 냉면 한그릇 시켜 놓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냉면을 먹고 나오니 비가 제법 세차게 내린다. 할 수 없어 바지를 걷어올리고 뛰었다. 그랬더니 가랑비에 옷젖었다. 지갑 속의 지폐와 명함 등이 모두 젖어 버렸다. 그러나 덕분에 오랫만에 땀이 흠뻑 날 정도로 힘차게 달려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