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임이 있어서 술을 마셨더니 아침을 먹을 수 없었어요. 아침 겸 점심으로 죽을 먹어야겠습니다.
이렇게 술을 마신 후에는 반드시 죽으로 위장을 달래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기들이 파업을 하는 수가 있답니다.
장기 파업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할까요?
K씨는 연말을 맞아 연일 송년회 등으로 술자리 2차, 3차에 새벽까지 무리를 하고 있었다.
K씨의 뱃속 장기들은 혹사에 혹사를 거듭하고 있었다.
마침내 장기들이 이제는 못살겠다고 농성에 들어갔다.
먼저 간(肝)이 말했다.
"주인은 각성하라!"
"주인은 정시에 퇴근하라!"
"세벽 4시 퇴근이 웬말이냐?"
듣고있던 위(胃)가 말했다.
"옳소!"
"주인은 제때에 밥을 먹어라!"
"매일 술과 담배만 먹고, 국하고 밥먹은지가 그 언제냐?"
그때 고추가 축 늘어진채로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옳소!"
"주인은 일찍 부인과 잠자리에 들라!"
"소파에서 새우잠이 웬말이냐?"
그러자 다른 장기들이 말했다.
"고추씨!"
"일어서서 큰소리로 말하시오."
고추가 여전히 축 늘어진채로 말했다.
"내가 서지를 못하니까 하는 말이지, 설수만 있다면 뭘 불평하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