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팀잇을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비트코인을 알았다. 정확히는 알아야 했다. 얻은 보상을 현금화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만 했다. 한때 스팀잇은 내게 새로운 시류였다. 놀랍고도 환상적인 세계였다. 글을 쓰면 돈을 벌 수 있다니. 잠시나마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기도, 회사에 사표를 던지는 즐거운 상상도 해보았다. 남들에게 뒤쳐질까 밤잠을 줄여가며 글을 썼고, 수시로 댓글도 확인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즐거웠다.
지금와 스팀잇은 내게 계륵 같은 존재다. 놓을 수도 없고, 계속 할 수도 없는. 얼마 되지도 않는 스달과 스팀을 팔아버리고 접고 싶었지만 그간 노력이 아까워 그럴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버티며 상승장을 기다리기엔 너무 막연했다. 나는 지쳐있었고, 열정도 더는 남아있지 않았다. 이는 나뿐만이 아닌 스팀잇의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오랜만에 스팀잇이 활발하다. 스팀코인판의 출범 때문이리라. 주변에서도 스팀코인판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하나 같이 기대도 크다. 코인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스팀코인판은 매력적이다. 허나 코인이라고는 스팀과 비트코인 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조금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피드는 스팀코인판 이야기로 가득하다.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나 역시 스팀잇을 발견했을 때 처럼 희망을 안고 탑승하고 싶지만 투자니 코인이니 무외한인 나로서는 얼마나 글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스팀코인판이라는 새로운 바람이 호흡기만 대고있던 스팀의 부활로 이어지길 기대해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