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산책입니다. 오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사, '아이유- 첫 이별 그 날 밤'을 소개해보려 해요. 가사만 봐도 가슴 한 모퉁이가 아려올 만큼 절절합니다. 처음으로 떠나보내는 사랑에게 '수고했다'고 말하는 소녀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3분만 귀 기울여 보시길 바라며 글을 써봅니다.
멍하니 아무 일도 할 일이 없어
이게 이별인 거니
전화기 가득 찬 너와의 메시지만
한참 읽다 읽다
너의 목소리 마치 들린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면
내 방엔 온통 너와의 추억투성이
이제야 눈물이
수고했어 사랑
고생했지 나의 사랑
우리 이별을 고민했던 밤
서로를 위한 이별이라고
사랑했단 너의 말을 믿을게
혹시 너무 궁금해
혹시 너무 그리우면
꼭 한 번만 보기로 해
너의 뒷모습 사라질 때까지 봤어
마지막이라서
나 먼저 떠나면
어깨 들썩여 우는
내 뒷모습 싫어서
수고했어 사랑
고생했지 나의 사랑
우리 이별을 고민했던 밤
서로를 위한 이별이라고
사랑했단 너의 말을 믿을게
혹시 너무 궁금해
혹시 너무 그리우면
꼭 한 번만 보기로 해
좀 더 예뻐져도 훨씬 더 세련돼져도
후회하지 마 나를 놓친 걸
누군가 딴 사람 만나면
내게 들리도록 막 자랑해줘
그때서야 끝낼게
내게 돌아올지 모를
너를 꿈꾸는 그 밤을
할 말 끝 안녕 내 사랑
이 가사는 사람의 마음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습니다. 첫 이별에 멍한 채로 지난 메세지들을 들춰보고, 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상대가 사라질 때까지 지켜봤답니다. 그런데 이 절절한 마음을 안고, 미울 법도 할 상대에게 하는 말이 '수고했어 사랑, 고생했지 나의 사랑'입니다. 내 아픔도 제쳐두고 밤새 이별을 고민했을 상대를 먼저 다독여주는 모습이 안쓰럽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참고 참으면서도 겨우 내뱉는 자기 주장이 '혹시 너무 궁금해, 혹시 너무 그리우면 꼭 한번만 보기로 해', '누군가 딴 사람 만나면 내게 들리도록 막 자랑해줘' 입니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날 떠난 그사람에게 화를 낼 수도 있는데! 자꾸 혼자 아파하고, 수고했다 하고, 한번 만날까 기대를 하는 이 소녀의 마음에 따라 듣는 제 마음도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주저리주저리 감상이 길었습니다. 사실, 한 소절 소절 붙잡고 이 가사 정말 슬프지 않나요, '할 말 끝 안녕 내사랑'이라니,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할까요 같이 더 떠들고 싶지만......여러분의 감상을 방해할까봐 걱정이 되어 이만 줄입니다..
이 가사를 처음 접하고, 대체 이런 가사는 누가쓴거야 ㅠㅠ 하며 작사가를 찾아보니...
그렇습니다. 윤종신이었습니다... 저도 모르는새 윤종신의 가사에 또 빠지고 말았습니다.(물론 작곡도 윤종신....)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윤종신은 한국 가요계에서 손에 꼽을만한 뮤지션이자, 작사가입니다. <이별택시>, <거리에서>, <뒷모습>, <1월부터 6월까지>, <넌 감동이었어>, <한번 더 이별> 등 히트곡 제조기죠. 이 곡들 모두 곱씹을수록 절절한 좋은 가사들입니다. <첫 이별 그날 밤>은 역시 그 명성에 걸맞은, 아니 개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명가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뮤지션 윤종신에 대해서 더 자세히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꼭....!
<작사가 윤종신> 콘서트에서 윤종신이 직접 부른 <첫 이별 그날밤>으로 리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원곡자의 또 다른 절절함이 느껴집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