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리의 칼럼돋보기
안녕하세요, 파이리의 칼럼돋보기입니다.
칼럼돋보기는 주요신문 칼럼을 함께 읽으며 이래저래 뜯어보는 코너입니다!
네. 보시다시피 사진도, 짤방도 없이 글로만 이루어진 게시물입니다.
슥 내려보면 지루해서 넘어가실 것도 압니다!
하지만 하루 한 번,여러분의 집중력을 딱 10분만이라도 끌어오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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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칼럼은 짧고 이해하기 쉬습니다. 꼭 한 번 읽고 가셨음 좋겠네용
2018. 2. 2.(금) 한겨레 - 이종규 에디터
"단일팀 보도, 한겨레가 '문재인 나팔수'인가요?
저희 신문사 시민편집인실에는 독자들의 의견 전화가 매일 수십통씩 걸려옵니다. 접수된 의견 건수만 놓고 본다면, 지난달 가장 ‘핫’한 이슈는 단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었습니다. 이 사안을 두고 국민 여론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저희 신문은 대체로 ‘단일팀 찬성’ 쪽에 서서 기사를 썼습니다.
단일팀 논란이 본격화한 15일치 3면 머리기사(격렬한 빙판 위 남북 단일팀 ‘평화올림픽’ 흥행 선봉으로)와 사설(평화올림픽 의미 키워줄 남북 단일팀 구성)을 통해 단일팀의 의미를 짚었습니다. 이후에도 17일치 5면 기자 칼럼(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올림픽 정신이다), 24일치 1면 인터뷰 기사(“남북단일팀 엄청난 일… 평화메시지 계기 될 것”), 26일치 사설(처음 만난 ‘단일팀’, 이제 논란 넘어 성원할 때다) 등을 잇따라 내보내며 ‘평화 올림픽’ 이슈를 끌어갔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많은 독자들이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한겨레>는 스포츠마저 정치화한다’ ‘한 달도 안 남았는데 꼭 단일팀을 해야 하나’ ‘찬반양론이 있는데 반대 의견은 안 다룬다’…. 쓴소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신문 논조에 찬성하는 독자들은 굳이 의견을 안 밝히는 경향이 있으므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의 전화를 해온 독자들의 단골 레퍼토리는 ‘문재인 나팔수론’입니다. <한겨레>는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이면 다 찬성하느냐는 비판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겨레>가 단일팀에 찬성하는 것은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 때문입니다. 저희 신문은 1988년 ‘민주화 실현, 민족의 평화통일, 민중의 생존권 확보’를 창간 이념으로 탄생했습니다. 그 창간 정신에 따라, 남북 화해·협력의 길을 여는 정책은 지지하고, 대결을 부추기는 움직임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저희 신문이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에 지지를 보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군사 쿠데타 세력인 노태우 정부와 1987년 민주항쟁의 산물인 <한겨레>의 관계가 원만했을 리는 만무합니다. 저희 신문은 노태우 정부의 비민주적 행태를 매섭게 비판했습니다. 1989년에는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 의해 편집국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당시 리영희 논설고문이 구속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겨레>는 노태우 정부가 추진한 단일팀 구성만큼은 “통일의 첫걸음”(91년 2월14일치 사설)으로 높게 평가했습니다. <한겨레>의 가치에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남북 경협을 중단시킨 5·24 조치(이명박 정부)와 개성공단 폐쇄(박근혜 정부) 등 대북 강경책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실효성은 낮고 부작용만 키울 것”(2016년 2월17일치 사설 등)이라고 비판해왔습니다.
물론 이번 단일팀 논란을 다룬 <한겨레> 보도에 반성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닙니다. 단일팀 반대 여론도 상당한데, <한겨레> 지면에선 반대 목소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독자들의 지적은 일리가 있습니다. 특히 ‘대의를 위해 개인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면, 전체주의 국가와 다를 게 뭐냐’는 항변은 귀담아들었어야 할 말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삶은 늘 팍팍하기만 한 2030세대에게 공정성은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일 수 있다는 점도 쉽게 간과한 것 같습니다. <한겨레>의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반대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독자들의 질책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신뢰받는 <한겨레>가 되라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칙을 지키되,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의 마음도 충분히 헤아려왔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30456.html#csidx5c72ab557b790bf885421b1c0f331e5
문단 소주제
서론
1문단 : 남북 단일팀에 대한 의견 전화
2문단 : 한겨레의 단일팀 찬성 논조
본론
3문단 : 항의전화와 '문재인 나팔수론'
4문단 : 한겨레의 일관된 가치와 단일팀 찬성
5문단 : 한겨레가 반성해야할 점
결론
6문단 : 앞으로의 방향
문단별 분석
1문단 : 남북 단일팀에 대한 의견 전화
저희 신문사 시민편집인실에는 독자들의 의견 전화가 매일 수십통씩 걸려옵니다. 접수된 의견 건수만 놓고 본다면, 지난달 가장 ‘핫’한 이슈는 단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었습니다. 이 사안을 두고 국민 여론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저희 신문은 대체로 ‘단일팀 찬성’ 쪽에 서서 기사를 썼습니다.
- 가장 핫한 이슈로 남북단일팀 문제를 선정했습니다.
- '독자들의 의견전화'와 '남북 단일팀'을 화두로 제시한 문단입니다.
2문단 : 한겨레의 단일팀 찬성 논조
단일팀 논란이 본격화한 15일치 3면 머리기사(격렬한 빙판 위 남북 단일팀 ‘평화올림픽’ 흥행 선봉으로)와 사설(평화올림픽 의미 키워줄 남북 단일팀 구성)을 통해 단일팀의 의미를 짚었습니다. 이후에도 17일치 5면 기자 칼럼(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올림픽 정신이다), 24일치 1면 인터뷰 기사(“남북단일팀 엄청난 일… 평화메시지 계기 될 것”), 26일치 사설(처음 만난 ‘단일팀’, 이제 논란 넘어 성원할 때다) 등을 잇따라 내보내며 ‘평화 올림픽’ 이슈를 끌어갔습니다.
- 단일팀 찬성했던 기사와 사설을 예로 들며 한겨레의 단일팀 찬성 논조를 뒷받침하네요.
- 날짜, 페이지, 기사 제목까지 꼼꼼히 제시하는 점에 주목해봅니다.
3문단 : 항의전화와 '문재인 나팔수론'
기사가 나간 뒤 많은 독자들이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한겨레>는 스포츠마저 정치화한다’ ‘한 달도 안 남았는데 꼭 단일팀을 해야 하나’ ‘찬반양론이 있는데 반대 의견은 안 다룬다’…. 쓴소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신문 논조에 찬성하는 독자들은 굳이 의견을 안 밝히는 경향이 있으므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의 전화를 해온 독자들의 단골 레퍼토리는 ‘문재인 나팔수론’입니다. <한겨레>는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이면 다 찬성하느냐는 비판이었습니다.
- 항의 전화 내용을 소개한 뒤 '문재인 나팔수론'이 단골 레퍼토리임을 지적합니다.
- 칼럼 제목에도 인용된 이 '문재인 나팔수론'이 주요 반박 대상이겠네요.
4문단 : 한겨레의 일관된 가치와 단일팀 찬성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겨레>가 단일팀에 찬성하는 것은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 때문입니다. 저희 신문은 1988년 ‘민주화 실현, 민족의 평화통일, 민중의 생존권 확보’를 창간 이념으로 탄생했습니다. 그 창간 정신에 따라, 남북 화해·협력의 길을 여는 정책은 지지하고, 대결을 부추기는 움직임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저희 신문이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에 지지를 보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군사 쿠데타 세력인 노태우 정부와 1987년 민주항쟁의 산물인 <한겨레>의 관계가 원만했을 리는 만무합니다. 저희 신문은 노태우 정부의 비민주적 행태를 매섭게 비판했습니다. 1989년에는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 의해 편집국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당시 리영희 논설고문이 구속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겨레>는 노태우 정부가 추진한 단일팀 구성만큼은 “통일의 첫걸음”(91년 2월14일치 사설)으로 높게 평가했습니다. <한겨레>의 가치에 부합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남북 경협을 중단시킨 5·24 조치(이명박 정부)와 개성공단 폐쇄(박근혜 정부) 등 대북 강경책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실효성은 낮고 부작용만 키울 것”(2016년 2월17일치 사설 등)이라고 비판해왔습니다.
- 한겨레가 단일팀에 찬성하는 이유가 '추구하는 가치'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다시말해 '문재인의 나팔수'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겁니다. - 하지만 이건 주장일 뿐이죠. 이 주장이 타당한지는 근거를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 이후 제시되는 근거는 크게 세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창간정신 2) 노태우 정부시절 단일팀 구성 찬성 3) 보수정권 강경책 반대
-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본문을 한 번 더 읽어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로 되풀이 하지 않겠습니다.
- 설득력 있는 근거였다 생각합니다. 그 힘은 '일관성'에서 나옵니다. 창간노태우정권최근 보수정권까지 같은 기준으로 판단해왔음을 밝힙니다.
- 특히 노태우 정부에게 수난 당하면서도 당국의 남북 단일팀은 지지했다는 사실이 일관성을 더 강화해줍니다.
- '팩트'의 힘을 절절히 느낀 문단이었습니다. 조목조목 팩트를 제시하니 자연스럽게 설득됩니다. 트집을 잡고 싶어도 팩트의 진실여부를 건드리지 않는 한 논리적으론 문제가 없네요!
5문단 : 한겨레가 반성해야할 점
물론 이번 단일팀 논란을 다룬 <한겨레> 보도에 반성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닙니다. 단일팀 반대 여론도 상당한데, <한겨레> 지면에선 반대 목소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독자들의 지적은 일리가 있습니다. 특히 ‘대의를 위해 개인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면, 전체주의 국가와 다를 게 뭐냐’는 항변은 귀담아들었어야 할 말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삶은 늘 팍팍하기만 한 2030세대에게 공정성은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일 수 있다는 점도 쉽게 간과한 것 같습니다. <한겨레>의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반대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한겨레가 반성해야할 점 두가지를 제시합니다.
- 단일팀 반대여론을 알리지 않음 2) 공정성이 2030세대에게 갖는 의미를 간과함
반성포인트를 아주 잘 잡았습니다. 한겨레의 보도방향에 의문을 가졌던 독자로서, '알긴 아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 반대여론을 언급할 때 구체적 항의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인상적입니다,
무언가 반성하고 사과해야하는 입장에서 글 쓸 때, 상대의 설득력 있던 지적을 인용하면 효과적일듯 합니다. 지적을 성의있게 받아들이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6문단 : 앞으로의 방향
독자들의 질책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신뢰받는 <한겨레>가 되라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칙을 지키되,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의 마음도 충분히 헤아려왔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 무~난한 마무리 멘트였습니다.
총평
- 비판에 대응할 때 본받고 싶은 글입니다. 반박과 수긍이 적절히 분배돼 있습니다.
- 창립가치와 일관성 있는 보도를 강조해 '문재인 나팔수론'을 강력히 반박합니다.
- 사례를 조목조목 들며 설명하는 논조에 감탄했습니다. 팩트의 힘! 다시 한 번 되뇌어 봅니다.
- 글 자체를 쉽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해서 좋았습니다.
하하하 잘 읽었어용 기자님
- 하지만!!!! 그래도 비판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이 글에 넘어가 남북단일팀의 한겨레보도가 옳았다고 생각하셨다면......다시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은 한겨레를 '문재인 나팔수'라고 주장한 항의전화에 대한 반박입니다. 사과도 있지만, 내용은 물론 제목만 봐도 반박에 힘이 실려있습니다. 제 경우엔 한겨레의 찬성논조에 동의할 수 없었을 뿐, '문재인 나팔수'라는 극단적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에겐 큰 의미 없는 글입니다. 일관성 있게 찬성했던 변덕스럽게 찬성했던 관심없고, 그저 그 의견에 반대할 뿐이니까요. 저를 설득하려면 본질로 돌아가 공정성보다 남북 관계개선이 중요했던 이유를 제시했어야죠!
- 흔히 저지르는 논리적 오류 중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가 있습니다. 상대의 주장을 왜곡/축소시켜 약화시킨 다음 쉽게 때려 눕히는 오류죠. 한겨레 논조에 반대한 목소리중 일부 극단적 성향만 뽑아내 반박하면 훨씬 수월할 겁니다. 프레임이 '기사가 옳았냐'에서 '문재인 나팔수였냐'로 옮겨갔으니까요. 물론 기자님이 이걸 의도하진 않았을겁니다. 그저 우리의 생각을 더 조심스럽게 정해야한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