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돋보기는 주요신문 칼럼을 함께 읽으며 이래저래 뜯어보는 코너입니다!
네. 보시다시피 사진도, 짤방도 없이 글로만 이루어진 게시물입니다.
슥 내려보면 지루해서 넘어가실 것도 압니다!
하지만 하루 한 번,여러분의 집중력을 딱 10분만이라도 끌어오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주요신문의 칼럼은 수십년간 글만 써온 전문가의 작품입니다.
모든 칼럼엔 배울 점이 있습니다.
분석하는 것 만으로도 얻어가는 게 있습니다.
모든 칼럼은 어떤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주장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유심히 읽다보면 여러 장치들이 보입니다.
이런 장치들에 익숙해지면 글을 빠르고 깊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칼럼은 그날 그날의 핫-이슈를 주제로 삼곤 합니다.
뉴스 단신으로 보는 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있는 의견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마냥 "무슨무슨 당은 싫어! 통합 반대야! " 보단
"이런이런 사례를 보면 이런이런 생각이 들더라!"
라고 조리있게 말할 수 있는 스티미언이 멋지겠죠?!
10분만 스크롤과 함께 따라오면 칼럼 하나가 머리에 남도록 준비했습니다.
원본 한 번 읽고, 글 구조 한 번 훑고, 문단별 분석 읽으면 다 끝납니다!
지난해 6월 23일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대접했다. 당시는 “친구들과 여중생을 (성적으로) 공유했다”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행적이 도마에 오르면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조차 그의 사퇴를 요구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김상희·박경미 등 오찬에 참석한 14명의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100분간 식사 내내 탁현민의 거취를 제대로 거론하지 못했다. 몇몇 의원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지만 김 여사가 즉답을 피해 유야무야됐다는 전언도 있다. “인사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며 탁현민을 안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청와대 기세에 눌려 민주당 ‘여전사’들이 할 말을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
탁현민 말고도 문재인 대통령이 기용한 인물 중에는 성 추문으로 낙마한 이가 적지 않다. 교수 시절 부적절한 처신으로 여성단체의 항의를 받은 끝에 지명 11일 만에 국가안보실 2차장직에서 물러난 김기정, 강제 혼인신고에다 “술자리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 같은 여성 비하 발언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를 사퇴한 안경환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의 뉴욕 방문 당시 청와대 파견 공무원과 경호처 직원들이 현지 여성 인턴을 성희롱하고 이를 방조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받은 것도 ‘진보 페미니스트 대통령’ 체면을 깎아먹었다.
민주당도 가관이다. 이윤택의 성 추문이 불거진 이래 침묵을 거듭하다 엿새 만인 20일 뒷북 비판 성명을 냈다. 이윤택은 진보 계열 연극계의 수장이자 문 대통령과는 경남고 25회 같은 반 친구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찬조 연설을 하며 “도덕성 높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가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1호에 올랐다. 지난해 대선 때는 문 대통령이 전화해 “이제 (블랙리스트 탄압에서) 괜찮을 거다”고 했고, 이윤택은 “내 걱정 말고 선거운동이나 열심히 해”라고 했을 만큼 절친한 사이다.
민주당이 혹여 두 사람의 친분이나 진영논리를 의식해 이윤택 비판을 주저했다면 백장미까지 달고 여성 지킴이를 자처해 온 집권당의 위선 아니냐는 지탄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또 자당 강원도당위원장인 심기준 의원의 비서관이 평창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데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평창에 간 것”이라며 입을 씻으려 했다. 지난해 5월 민주당 부산시당 당직자가 여성 당원을 성추행한 사건도 9개월 내내 쉬쉬해 같은 편인 정의당마저 비판 성명을 내는 사태를 자초했다. 서지현 검사 성희롱 폭로 당시 즉각 비판 성명을 내고 은폐 시도 의혹에 휘말린 보수 인사를 맹공하던 때와 대비된다.
민주당과 진보진영은 새누리당을 ‘성누리당’으로 부르며 보수 정당의 성적 방종과 비뚤어진 여성관을 공격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여권과 진보 진영에도 그릇된 성의식과 여성관을 가진 이들이 즐비한 현실이 확인되고 있다. “진보는 정의”라는 선민의식과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자기 합리화가 성추행을 ‘관행’이었다고 강변하는 진보진영 인사들의 위선을 낳았을 것이다.
집권세력은 말로만 ‘미투’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성 적폐’ 청산에 나서야 한다. 여권의 성 모럴 해이 뿌리 격인 탁현민을 경질하고 당과 정부, 문화계를 대상으로 성추행 전수조사를 투명하게 실시해 가해자를 엄벌하라. 더 중요한 건 “우리는 뭘 해도 정의”란 그릇된 의식을 버리는 것이다. 그래야만 입으로 진보를 외치면서 손으로는 몹쓸 짓을 해 온 구태와 결별할 수 있다.
강찬호 논설위원
[출처: 중앙일보] [강찬호의 시시각각] 입으론 진보, 손으론 몹쓸 짓
진보인사들의 성추문과 처벌에 미온한 여당을 비판
1문단 : 탁현민의 거취를 거론하지 못했던 영부인-여성위원 식사
2문단 : 이번 정권 인사들의 성추문
3문단 : 이윤택에 대한 민주당의 뒷북 비판
4문단 : 진보측 성문제를 쉬쉬하는 민주당
5문단 : 진보진영의 위선
6문단 : 집권세력의 성 적폐 청산 촉구
지난해 6월 23일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대접했다. 당시는 “친구들과 여중생을 (성적으로) 공유했다”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행적이 도마에 오르면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조차 그의 사퇴를 요구한 시점이었다. 그러나 김상희·박경미 등 오찬에 참석한 14명의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100분간 식사 내내 탁현민의 거취를 제대로 거론하지 못했다. 몇몇 의원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지만 김 여사가 즉답을 피해 유야무야됐다는 전언도 있다. “인사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며 탁현민을 안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청와대 기세에 눌려 민주당 ‘여전사’들이 할 말을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조차 그의 사퇴를 요구한 시점이었다.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잘 전달해주는 문장이었습니다. 필요 없어 보여도 효과는 뛰어난 장치였다 생각합니다.
탁현민 말고도 문재인 대통령이 기용한 인물 중에는 성 추문으로 낙마한 이가 적지 않다. 교수 시절 부적절한 처신으로 여성단체의 항의를 받은 끝에 지명 11일 만에 국가안보실 2차장직에서 물러난 김기정, 강제 혼인신고에다 “술자리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 같은 여성 비하 발언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를 사퇴한 안경환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의 뉴욕 방문 당시 청와대 파견 공무원과 경호처 직원들이 현지 여성 인턴을 성희롱하고 이를 방조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받은 것도 ‘진보 페미니스트 대통령’ 체면을 깎아먹었다.
탁현민 말고도 문재인 대통령이 기용한 인물 중에는 성 추문으로 낙마한 이가 적지 않다.
두번째 문단을 앞 문단과 깔끔하게 이어줍니다. 논지도 심화됩니다. 눈 여겨볼만한 첫 문장입니다!
민주당도 가관이다. 이윤택의 성 추문이 불거진 이래 침묵을 거듭하다 엿새 만인 20일 뒷북 비판 성명을 냈다. 이윤택은 진보 계열 연극계의 수장이자 문 대통령과는 경남고 25회 같은 반 친구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찬조 연설을 하며 “도덕성 높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가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1호에 올랐다. 지난해 대선 때는 문 대통령이 전화해 “이제 (블랙리스트 탄압에서) 괜찮을 거다”고 했고, 이윤택은 “내 걱정 말고 선거운동이나 열심히 해”라고 했을 만큼 절친한 사이다.
민주당이 혹여 두 사람의 친분이나 진영논리를 의식해 이윤택 비판을 주저했다면 백장미까지 달고 여성 지킴이를 자처해 온 집권당의 위선 아니냐는 지탄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또 자당 강원도당위원장인 심기준 의원의 비서관이 평창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데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평창에 간 것”이라며 입을 씻으려 했다. 지난해 5월 민주당 부산시당 당직자가 여성 당원을 성추행한 사건도 9개월 내내 쉬쉬해 같은 편인 정의당마저 비판 성명을 내는 사태를 자초했다. 서지현 검사 성희롱 폭로 당시 즉각 비판 성명을 내고 은폐 시도 의혹에 휘말린 보수 인사를 맹공하던 때와 대비된다.
민주당과 진보진영은 새누리당을 ‘성누리당’으로 부르며 보수 정당의 성적 방종과 비뚤어진 여성관을 공격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여권과 진보 진영에도 그릇된 성의식과 여성관을 가진 이들이 즐비한 현실이 확인되고 있다. “진보는 정의”라는 선민의식과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자기 합리화가 성추행을 ‘관행’이었다고 강변하는 진보진영 인사들의 위선을 낳았을 것이다.
집권세력은 말로만 ‘미투’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성 적폐’ 청산에 나서야 한다. 여권의 성 모럴 해이 뿌리 격인 탁현민을 경질하고 당과 정부, 문화계를 대상으로 성추행 전수조사를 투명하게 실시해 가해자를 엄벌하라. 더 중요한 건 “우리는 뭘 해도 정의”란 그릇된 의식을 버리는 것이다. 그래야만 입으로 진보를 외치면서 손으로는 몹쓸 짓을 해 온 구태와 결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