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이리의 문화산책입니다.
'책 간보기' 코너는 제대로 다 읽어보기 전에 이게 어떤 책인지 느껴보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개요나 남들의 감상만으로는 내게 어떤 경험을 줄 지 예상하기 힘듭니다. 이 때 책에 담긴 정보들을 다양하게 접해보면서 인상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보를 전달하는 비문학 책에서 효과적입니다.
오늘은 저번 게시글에 이어 <고종석의 문장 2>를 간보겠습니다! 역시 바람직한 우리말 문장의 감각과 저자의 가치관이 알차게 담겨있는 책입니다.
예시가 많이 나오는데, 어떤 부분이 이상하고 바뀐 문장은 어떻게 좋은지 스스로 체크해보시면 보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글을 자주, 많이 쓰고 계시는 스티미언 분들께 직접적으로 도움 될만한 팁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문장을 스스로 썼을 때 문장에서 뭔가 이상하다 느끼면 언어적 감수성이 좋은 분입니다.
ex) 고대 이래의 현인들이 열정을 영혼의 병이라고 선고하고 있었다
-> '병이라고'에서 '고'를 빼고 싶습니다. '고'가 반복되는 게 어색합니다. 문법적으론 맞지만 읽을 때 불편합니다.
비롯한
그 주체로부터 무언가가 정말 비롯되었다는 확신이 없으면 '비롯한' 대신 '포함한'을 써야 한다. 잘못하면 자신을 굉장히 앞세우는 우스운 표현이 될 수 있다.
-> '비롯한'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계기였습니다. 분명 원인을 언급하는 단어인데 어느새 지칭 범위를 정하는데 쓰고 있었네요.
-시키다
가능하면 접미사 '-시키다'는 '-하다'로 바꿉니다. 이게 더 깔끔합니다.
ex) 스탈린 시대의 소련은, 사회 구성원의 사적영역을 거의 말소시키는 한편.....
-> 스탈린 시대의 소련은, 사회 구성원의 사적영역을 거의 말소하는 한편.......
같은 말 자제
ex) 문화로서의 전체주의를 제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해야할 일은, 우선 진리의 전유권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남들이 진리를 전유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 두번째 '전유'란 표현은 '진리를 독차지하는 것'이라고 바꿔줘야 합니다. 한 문장에서 같은 말을 되풀이 하지 말자, 이것도 좋은 글쓰기의 원칙입니다.
극단적 단어 자제
ex) 그 영화가 묘사하는 교사들의 폭력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 '조금도'라는 말이 거슬립니다. 너무 과장하는 것 같습니다. 강조를 위한 부사는 되도록 피하는게 좋습니다. 글을 쓸 때 객관적 느낌을 주려면 과장하지 말고,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아야 합니다. 영화 속 폭력이 '조금도' 과장이 아닌지 조금은 과장인지 명확이 판단하기 힘들텐데 저렇게 단정지어 말하면 객관성만 잃을 수 있습니다.
-것이다
ex) 매질은 근본적으로 감정적인 것이다.
->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감정적이다'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것'을 서술어로 하는 문장은 한국어에서 그리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것' 을 과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편리하기 때문이겠죠.
균형감, 대칭성
ex) 그것은 윤리적으로 비난 받을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도 처벌을 받는다
-> '처벌을 받는다' 를 '처벌 받는다'로 바꿔줘야겠습니다. 균형감이 살아납니다.
'우리~'
ex) 아랫사람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 우리 사회처럼 권위주의에 침윤된 사회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 '우리'라는 말은 객관성을 침해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등 그 국가를 객관적으로 칭하는 단어를 선택하면 좋습니다.
선전언어
정보 전달보다는 표현적 기능이 두드러진다. '으르렁말'과 '가르랑말'로 나뉜다.
전략적 글쓰기의 방법 중 하나는 이 선전언어를 잘 사용하는 것이다. 자기 편에겐 좋은 이미지를, 상대편엔 나쁜 이미지를 덮어 씌워야 하기 때문이다.
'들'의 사용
ex) 그 이유는 평양이 너무 많은 기념 조형물들로 덮여 있다는 데 있을 것이다.
-> '들'은 되도록 안 쓰는 게 좋고, 특히 복수라는 게 다른 곳에서 명시돼 있을 경우에는 빼는게 한결 깔끔합니다.
~에 대해
ex) 우리 사회의 청결주의와 순수주의가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예는 우리들이 혼혈인들에 대해 내보이는 태도일 것이다.
-> '~에 대해'는 다른 말로 바꾸는게 더 깔금하게 보일 때가 더러 있습니다. 여기서도 '혼혈인들에 대해 내보이는 태도'를 '혼혈인들에게 내보이는 태도' 혹은 '혼혈인들을 대하는 태도'라 바꿔주면 느낌이 다릅니다.
은유와 환유
은유 : 유사성에 기초
환유 : 인접성에 기초 (빵으로 식량을 표현, 금수강산으로 대한민국을 표현)
숙어
숙어를 많이 알수록 글쓰기에 유리합니다. 글이 유려해집니다. 사전을 자주 열어보고 여러 표현을 익혀야 합니다. 환유든 은유든, 비유를 사용한 관용어구는 '글에 알록달록 무늬를 새기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첫 문장
직접경험
간접경험
에피소드
사전적 정의
이 4가지 종류를 염두에 두고 쓰시면 더 편할 듯 합니다.
글의 구조
저자는 철저히 계산해서 쓰는 게 잘 쓰는 글이라 말합니다. 비록 자신은 한번 느낌이 오면 쭉 써내려가는 스타일이지만, 글의 구조를 짜고 들어가는 사람이 부럽다합니다.
조사 생략
ex) 내가 처음으로 가본 외국 도시는 오사카였다
-> '으로'를 빼는 게 간결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오사카였다'는 앞에서 '가본'으로 시제를 사용했으므로 '오사카다'로 줄여줍니다. 즉 '내가 처음 가본 외국 도시는 오사카다'라고 고칩니다.
~것, ~점이었다
ex) 오사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도시가 조금도 인상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 ~것은 ~것이었다 구조입니다. 반복이죠. 앞의 '것'을 '점'으로 바꿔주면 낫습니다.
글쓰기의 시작
시작이 막막한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는 게 아득해 보이지만 '하다보면' 익숙해집니다. 러너스 하이처럼 라이터스 하이, 리더스 하이를 느끼는 순간이 옵니다.
글쓰기의 주제
세상 도처에 있는 것이 글감입니다. 모든 순간 생각이 요렇게 조렇게 떠오를텐데, 그것들이 다 글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그걸 다 스쳐보냅니다. 꼭 메모해서 남겨둡시다.
글의 구성, 전개
서론-본론-결론, 두괄식/미괄식 등 많지만 정답은 따로 없습니다. 대충 밑그림을 그려보고 떠오르는 단어들을 끼적이다보면 글이 써집니다. 단어가 단어를 불러내 문장이 되고, 문장이 문장을 불러내 글이 도비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문득문득 구성의 밑그림이 되는 재료들을 발견했을 때 메모해둡시다.
스타일
조금이라도 직업적 글쟁이가 될 생각이 있다면 스타일의 확립은 아주 중요하다.
자기 문체가 생겼을 때 비로소 글쟁이가 된다.
문법에 맞고 명료한 문장도 좋지만 제 나름의 수사나 특유의 말버릇이 있어야 글쟁이나 작가라 할 수 있다.
독창성, 창의성
좋은 글, 좋은 책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의심과 회의를 통해 생각을 가다듬어 '새로움'을 만든다.
표현을 많이 훔치다 보면 그것들끼리 화학 반응을 일으켜 새로운 표현이 나온다.
생각하는 힘
일종의 머리 근력이다.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
좋은 글의 요소
명료하고 아름다운 글. 논리적으로 일관되고 수사학적으로 세련된 글
어휘력. 글은 단어로 이루어져 있음. 어휘력은 글쓰기의 핵심능력
수동적 방법 : 모르는 어휘 나오면 사전을 찾아 익힌다.
적극적 방법 : 한국어 단어 학습을 위한 책 구매, 관용어구 공부, 사전 읽기
메세지 극대화
논쟁에서 이기는 법 : 상대의 주장을 최대한 선의로 해석한 뒤, 그 내용을 논파해야 합니다. 무작정 상대를 깎아내린다고 이기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논파와 설득은 또 다른 문제겠죠. 메세지를 줘야한단 생각에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는 맙시다. 질문만으로도 충분히 글이 됩니다.
좋은 삶, 글쓰기
자기가 아는 걸 남과 공유하는 기쁨, 자기 생각 정리.
상상은 기억들의 여러 변형들. 경험을 많이 하자!
꽤나 두꺼운 책이었는데 큰 도움 됐던 내용의 액기스만 서술해 놓으니 생각보다 적네요!
내용마다 주저리 주저리 하고 싶은 말 많았지만, 당초 목적을 해칠까봐 저의 해설은 최대한 자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