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른다. 어처구니없게 모르고 어처구니없이 못한다. 이 말마저 포장일 수 있다.
불확실한 존재라 불확신만을 떠넘긴다. 근원과 종착을 모르고 발과 입이 없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려고 했는지를 잊고 잃은 자가 되어 여기 서 있다는 것만 안다. 내가 나를 이끌지 못한다.
세상 어떤 생물도 그렇게 살아가지 않는다. 망망대해를 물결에 의지해 떠도는 해파리, 그건 사실이 아니였다.
극심한 두통에 시달릴 때만 현실을 실감했다.
화기가 속에서 밖으로 번지면서 몸이 가려워온다.
타지 않고 재가 될 수 없겠지.
가장 보고 싶은 별은 보려고 애쓸수록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내내 고개를 떨구지는 않았었구나,
하고 한 겹 거미줄 고치집으로 위로하고 싶다.
이 밖에 조금도 내편들지 않는다.
환상이 보인다.
타닥타닥 발밑의 모닥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