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부터 정상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가 계단을 몇십 개도 못밟고 아이고 나죽네, 날 쏘고 가라 헥헥. 이건 꿈이야. 이 정도는 아니야. 토할 것 같고 진짜 못갈 것 같았는데 한참 지나서부터는 산허리를 계속 타고 가서 그나마 끝까지 갔다. 첫 계단을 오르자마자 지렁이가 계단에 하나꼴로 있어서 번개처럼 올라가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거지 이 정도 체력까지는 아니야.ㅠ 아오.. 다신 그리로 안가.;;; 한참 가니까 좀 신이 나가지고 내리막길에서 만세 자세로 뛰내려가다가 돌부리에 걸려서 무릎이 꺽이는 바람에 나동그라질 뻔 했다. 그게 너무 꼴이 웃겨서 지나가는 아저씨가 그러다 땅에 박으믄 어쩌냐고 웃음 섞인 걱정 한소리하고 지나 가는데도 orz자세로 허리가 아프도록 웃었다. 내일은 다를 것이다. ㅇ
초반에 너무 힘들어서 쓰러져 부러진 나무를 짚고 갔다. 그냥 걷는 것보다 엄청 편했다. 왼쪽 것은 너무 거칠어서 버리고 오른쪽 것은 집까지 가져왔다. 내일은 다를거다. 지렁이 때문에 놀라서 그런 거지. 저 나무는 다시 산에 두고 올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