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줄기가 비쩍 길게 말라 하늘을 찌른다.
건조한 봄 강풍이 흙먼지를 뒤따라 올린다.
곳곳으로 튀어 달라붙은 연두빛 불씨는 녹음으로 번지기엔 아직 약하다.
바위그늘 아래를 지나는 풍뎅이가 작은 등에 여름을 조금 지고 가는 것 같다.
봄에 너만큼 귀하신 몸은 없다. 흘러들어가고 또 들어가 줘라.
(나 오늘 옥수수 심었어..)
봄은 사실 아무것도 없지만 기대감을 품고 있다.
피어난 연두빛 불씨는 반드시 짙푸른 녹음으로 번진다.
꺼지거나 퇴색한 적이 없다.
내 속에도 불씨가 있다면 언제가 되더라도 나에게 번져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