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들깨를 심으러 가야 한다. 이 일은 감자를 다 캐고 바로 돌입해서 끝난 일이긴 한데.. 땅을 놀릴 수 없다, 길가 밭에 풀만 무성하면 동네 사람들이 욕한다며 굳이 심어야한다고 우겨서 어쩔 수 없이 오늘 호미를 들어야 한다. 남이사 밭이 풀밭이든 뭐든 신경 끄고 욕하면 그냥 먹으면 되지, 하고 반항해봤지만 씨알도 안먹혔다. 설상가상으로 이웃아주머니가 밭을 빌려달라고 또 왔다. 이런 최악의 타이밍은.. 하여튼, 남 뼈빠지게 일할 때 뒷짐 지고 놀러와서 밭머리에 앉아서는 말시키는 양반이 제일 싫다. ...
어제 물놀이를 마치고 오후는 늘어지게 잤다. 잠에 먹혔다고 봐야지. 눈 뜨자마자 온몸을 두들겨맞은 듯, 몸에 쇳가루라도 붙은 듯 찌뿌둥하고 묵직했다. 다 끝난 밭일인 줄 알았다가 저녁에 '이틀만 더 수고 해라'는 말에 순간 버럭했다. '제발 고만 좀요'. ㅠ
그런데 지금 요렇게 비가 오는 거다!! 빗속에서 춤추고 싶다!! 꺅꺅꺅! ㅇ 두어 시간 물놀이 한 거가지고 피로함에 쪄들었지만 아무튼 피로하니까 오늘은 안되겠다 말할 순 없고. 게다가 밭일 동료가 대략 몇 분만에 2도 화상을 당해서 당장 오늘은 좀.. 이란 말하기도 어렵고. 이런 최상의 타이밍!! 덩실덩실~ 비를 원래 좋아하지만 오늘 비는 말할 수 없이 좋다. 최소한 낮까지누 퍼부으면 차암 좋겠다. ㅇ
기분이 좋아서 안쓸 글도 쓴다.